김정현의 아버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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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눈물을 머금으며 읽어야 했던 그런 소설책이다. 소설 속의 아버지를 보며 지금 우리네 아버지도 그렇지 않나 생각해본다. 아버지가 저녁에 들어오시면 나도 이 책 속의 가족들처럼 ‘다녀오셨어요.’라는 인사만 건넨 채 내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는 하였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버지 가까이에 가지를 않은 것 같다.
사실 난 아버지 밉고 그러진 않다. 그것은 아마도 지금 우리 현대인들의 가정의 모습인 것 같다. 아버지들은 밖으로 나가서 우리 가족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하고 피곤하고 힘드니까 자연적으로 아이들과는 지내는 시간이 줄어들어서 그런 것 같다. 그러나 어머니와는 마음 속의 이야기까지 털어놓을 정도로 친숙한 것이다. 가족이라는 것은 내 생각에 엄청난 나쁜 짓을 해서 남들이 비웃고 사람 취급도 하지 않을 때, 나를 끌어안고 반겨 줄 수 있는 포근한 나의 동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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