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서론
Ⅱ.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의 도시화 양상
Ⅲ. 문체를 통해 파악한 소설의 특성
Ⅳ. 결론
본문내용
1. 소외를 바탕으로 한 상징적 현실의 모습
1960년대 이래로 본격적인 산업화에 착수했으며, 이에 따라 도시화도 급속히 진전되었다.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그 변화를 따라가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개인의 자아와 세계의 거리는 점점 멀어져 변화된 세계를 이해거나, 그것에 적응하는데 실패한 개인은 소외와 고독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 소설은 바로 그러한 시대적 배경의 산물이다. 작중의 주요인물인 ‘김’과 ‘안’, 그리고 월부책 장수 사내는 실패한 개인 혹은 소외된 자아의 시대적 전형성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서울, 1964년 겨울」이라는 이 소설의 제목은 사건이 일어난 공간과 시간적 배경뿐만 아니라 계절적 배경까지 전면에 드러내고 있다.
전봇대에 붙은 약 광고판 속에서는 예쁜 여자가 춥지만 할 수 있느냐는 듯한 쓸쓸한 미소를 띠고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고, 어떤 빌딩의 옥상에서는 소주 광고의 네온사인이 열심히 명멸하고 있었고, 소주 광고 곁에서는 약 광고의 네온사인이 하마터면 잊어버릴 뻔했다는 듯이 황급히 꺼졌다간 다시 켜져서 오랫동안 빛나고 있었고, 이젠 완전히 얼어붙은 길 위에는 거지가 돌덩이처럼 여기저기 엎드려 있었고, 그 돌덩이 앞을 사람들이 힘껏 웅크리고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다.
소설은 제목에 드러난 제목 외에도 ‘밤’이라는 배경이 존재한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아침이 잠시 등장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밤의 이미지와 통한다. 밤은 곧 어둠의 세계를 의미한다. 어둠은 소멸과 무지, 나아가 죽음까지 상징하는 색으로 소설의 전체적인 느낌을 부여한다. 네온사인이 힘겹게 밀어내려고 하는 어둠 속에는 ‘완전히 얼어붙은 길’과 ‘돌덩이처럼 여기저기 엎드려 있는 거지’들만 존재한다. 거지들과 같은 도시에서 삶을 영위해 가는 다른 사람들은 저마다 갈 길이 바쁘기 때문에 서로간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는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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