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를 감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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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령공주를 처음 봤던 건 초등학교 시절, 극장에 갔을 때였다. 흐릿한 기억 속에 늑대가 죽어 슬펐던 단편적 감정이 기억났다. 나는 어렸을 적부터 동물과 자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는데 때문인지 항상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산다. 지금이야 인간이 문명의 발전으로 자연을 지배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자연 앞에서 인간은 나약하고 작은 존재라는 생각을 말이다.
영화 속에서 산을 지키던 산신들은 인간들에 의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신으로서의 능력도 사라져가고 있다. 그리고 인간들은 함께 살아가던 자연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고 해치며 산신과의 갈등을 깊게 빚고 있었다. 그 갈등 사이에 들개의 모습을 한 산신 ‘모로’의 인간 딸, 원령공주는 존재한다. 원령공주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들개와 산, 즉 자연의 편에 서서 산을 파괴하려는 인간들을 증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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