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이태준의 <복덕방> 연구

목차

Ⅰ. 들어가며
Ⅱ. <복덕방>은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가
Ⅲ. <복덕방>은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가
Ⅳ. <복덕방>의 ‘가치’는 어떠한가

본문내용

Ⅰ. 들어가며

상허 이태준은 1930년대 초 몇몇 문인들과 ‘구인회’라는 문학단체를 만들었다. 이태준은 구인회를 통해 활동하면서 아름다운 문장과 완결된 구성으로 소설을 완성하고자 했으며 그의 소설에서는 문장의 아름다움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그의 소설이 당대의 삶의 문제들을 전혀 담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여기에서는 이태준이 1937년 3월 <조강>에 발표한 단편소설인 <복덕방>을 대상으로 삼아서, 이 소설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고, 또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 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할 것이다. 또 <복덕방>의 가치는 어떠한가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한다.

Ⅱ. <복덕방>은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가

<복덕방>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를 파악하기 위해 우선 단락을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다.
① 안초시는 수차에 걸친 사업 실패로 몰락하여 지금은 서참의의 복덕방에서 신세를 지고 있으나 제기하려는 꿈을 안고 살아간다.
② 서참의는 한말에 훈련원의 참의로 봉직했던 무관이었으나 일제 강점 후 복덕방을 차렸다.
③ 박희완 영감은 훈련원 시절 서참의의 친구로서 재판소에 다니는 조카를 빌미로 대서업을 한다고 일어공부를 열심히 하는 노인이다.

<중 략>

<복덕방>의 안초시는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벌어 보려한다. 이 욕망은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아주 속되고 보잘 것 없는 것이며, 시대나 사회라는 거창한 문제보다는 개인의 삶에 국한되어 있다. 그러나 그가 겪는 불행은 이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일상적 욕망의 좌절이라는 점에서 더욱 절실하고 가련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최소한의 삶을 향한 그의 눈물겨운 집착에서 독자들은 연민을 느낀다. 이태준의 연민은 흔히 무시되거나 업신여기기 쉬운 일상 속의 삶과 속된 욕망에 각별한 애정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그의 사소하고 보잘 것 없는 생명에의 애착이 조선인 전체의 모습을 대변한다는 한다는 점이다. 이태준의 작품에 나오는 등장인물들- 순박하나 어리석은 인물들, 구시대적 틀에 얽매여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노인들, 가난 때문에 고향을 떠나야 하는 농민들, 아무런 희망도 즐거움도 가질 수 없는 노동자들 등 이러한 인물들은 식민치하의 압제에 시달리던 조선인의 가장 일반적인 초상이 아닐 수 없다. 식민지 백성의 고달픔과 그 고달픔을 견디며 살아가는 조선인의 모습이 이태준 소설의 인물들을 통해 뚜렷이 그려진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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