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스킨트 독후감 (향수, 비둘기, 좀머 씨 이야기 외 기타 단편 6편 간략 정리)
- 최초 등록일
- 2013.04.29
- 최종 저작일
- 2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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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향수
2. 비둘기
3. 좀머 씨 이야기
4. 콘트라베이스
5. 깊이에의 강요
6. 승부
7. 장인 뮈사르의 유언
8. 로시니, 혹은 누구와 잤는가 하는 잔인한 문제
9. 사랑을… 생각하다 / 10. 사랑의 추구와 발견
본문내용
쥐스킨트를 처음 만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이다. 한창 집안사정이 어지러워져 고민도 많고 한숨도 많았던 때이다. 어떤 책이던 닥치는 대로 읽으며 억제되지 못하는 감정을 대리경험으로 풀던 시절. 학교 도서관에 한구석에서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를 보았다. 사실 그 책을 빌린 이유는 주 제목인 향수보다 부제의 살인자라는 단어에서 난폭한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1. 향수
집에 와서 텔레비전을 보며 빈둥대다가 밤 느지막해서야 ‘향수’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별로 특징적이지 않은 어투로 한 천재의 슬픈 삶에 대하여 느릿느릿 묘사하고 있는 그 책에 홀딱 반해버렸다.
주인공 그르누이. 그는 흔해 빠지고 개성 없는 18세기 프랑스 도시의 하층민에게서 태어난, 아마도 그를 위한 가족계획 따윈 태초의 신조차도 쓰지 않았을 생명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때부터 이미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능력을 보이고 있었다. 눈도 채 뜨지 않은 그 작은 생명이 세상의 모든 냄새를 소유하기라도 할 작정인지 끊임없이 코만을 벌름거린다. 보통의 인간과는 이미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부터가 달랐던 것.
그르누이는 성장한다. 추하고 역겹게. 삶의 무수한 요건들 중 ‘생명 활동이 멈춰 있다’의 반대적 의미로써만 기능하는 삶. 그 어떤 질병도 그의 질긴 생명줄을 끊을 수 없었다. 질병들은 생명을 빼앗지 못해 아쉬워하는 듯 혓바닥을 길게 빼어 그의 몸에 숨길 수 없는 잔혹한 흉터들을 남겼다. 그러나 생명만큼은 결코 빼앗지 못했다.
< 중 략 >
2. 비둘기
쥐스킨트는 무섭다. ‘향수’를 읽고부터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던 쥐스킨트에 대한 내 평가이다. 소설의 내용이 그로테스크해서가 아니라 그가 인간을 요모조모 뜯어서 인간의 어떤 측면을 부각시켜 글을 쓰는 것 때문이다. 인간의 요소 중 하나이므로 그것은 반드시 나의 안에도 있고, 쥐스킨트에 의해 그 부분을 찔린 듯한 느낌이 들어서 무서운 것이다.
‘향수’가 인간의 집착, 잔인성, 맹목성 같은 것들을 다뤘다면 ‘비둘기’는 인간의 나약함, 현대인의 규격화 등에 대해 다루었다고 생각한다.
‘비둘기’의 주인공 조나단 노엘, 그는 타성적이고 수동적인 인물의 전형이다. 어쩌면 원래 그의 성격은 타성적이거나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성격을 형성해나갈 무렵에는 둘러싼 세계가 그의 허락도 받지 않은 채 제멋대로 바뀌어버리기 시작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