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앞에서 (김성칠) 서평
- 최초 등록일
- 2013.04.21
- 최종 저작일
- 2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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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김성칠은 1913년부터 1951년까지 불과 39년의 생애를 살다갔다. 그의 약력을 대강 살펴보면, 일제하에서 대구고보를 다니다 동맹휴학 사건으로 1년간 구금되었고, 경성법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식민지 엘리트들이 선망하는 직장으로 꼽히던 조선금융조합에 입사해 이사가 되었으며, 1942년 서른 살에 경성제대 사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농업, 농촌 사회 문제의 역사적 기원에 관심이 많았다. 또한 짧은 삶의 기간에도, 수많은 번역과 저술, 기고를 남긴 총명하고 부지런한 사람이었다. 1946년 그가 정리한 <조선역사>는 6만 부가 넘게 팔린 해방 후 최초의 베스트셀러였다.
지금 우리에게 김성칠은 <역사 앞에서>의 저자로 회자된다. 여기에는 해방되던 해인 1945년 12월부터 6.25 발발 이듬해인 1951년 4월, 고향 영천에서 괴한에 피습당해 사망하기 몇 달 전까지 쓰인 일기가 수록되어 있다. 1993년 처음 출간되었고, 2009년 정병준의 해제와 교주를 추가한 개정판이 나왔다. 정병준은 이 책을 두고 “일기라는 사적 기록의 형식을 취했지만, 저자가 역사가로서의 소명 의식을 자각하고 쓴 공적 기록이자 일종의 사론, 사설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적는다. 김성칠은 6.25가 터졌음에도 서울을 떠나지 않았다. 일기에는 해방 후 서울의 모습과 전쟁 발발, 인민군 점령 하의 생활상, 국군 수복 전후의 좌우 갈등이 충실히 적혀 있다. 이 기록은 중간파 지식인의 비판적 인식과 사회사 연구 등으로 그 가치를 넓혀갔다.
1. 개인의 일기 기록
김성칠의 일기에는 시국에 대한 걱정이 녹아있지만, 대체로 간결하고 담백한 느낌이 있다. 먼저, 내용에 앞서 일기라는 형식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어떤 것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을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를 아는 것은, 그것이 우리에게 말하려는 바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되는 까닭이다. 일기를 통한다는 것은, 그것을 읽는 우리가 당시의 현실을 언어에 갇힌 정지된 이미지만으로 조우하지 않게 한다. 일기 기록이 갖는 일차적인 의의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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