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가상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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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리포트 추천목록보다 사실 ‘콘스탄틴’이라는 영화를 가지고 리포트를 쓰고자 했었다. 최근에 접했던 영화는 아니지만 어린 시절부터 교회를 다녀온 나로서는 많은 생각을 갖게 했던 영화였기 때문이다. ‘콘스탄틴’이라는 영화에서 천사가 주인공인 콘스탄틴에게 너는 지옥에 갈 것이라 말하고 콘스탄틴은 어째서 인류를 위해 일하는 내가 지옥에 가는 것이냐, 하나님을 믿는데도 지옥에 간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 천국에 갈 수 있는 것이냐고 묻는다. 이때 천사의 대답이 가장 인상 깊게 남아있다. ‘넌 하나님을 믿는 게 아니라 아는 것이다.’ 문제는 이 주제로 리포트를 쓰기에는 아직 종교적인 혼란이 남아있어 과연 논리적으로 글을 쓸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렇게 다른 주제를 찾던 중 종교적인 내용이 비록 지극히 결여될 수 있는 내용이지만 가상과 현실 사이에 대한 논의만이 있었던 나에겐 성인식 구조라는 새로운 측면에서 영화 매트릭스를 본다는 점이 흥미로워 매트릭스를 선택하게 되었다. 주제를 ‘가상현실과 정체성의 문제’로 정하기는 했지만 가상현실에 대한 분석보다는 정체성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성인식 구조’와 영화를 비교해보는 기회로 삼았다.
우선 매트릭스 영화의 줄거리를 간략히 서술하고 그 뒤에 성인식 구조를 통해 본 영화에 대한 생각과 나 자신의 경험을 반영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매트릭스(matrix)라는 제목은 자궁을 뜻하는 용어로, 영화 속의 배경이 되는 가상공간을 가리킨다. 인간의 두뇌를 지배함으로써 자신들의 연료로 사용하려는 컴퓨터(AI)와 이에 대항하는 인간들 간의 대결이 기본적인 영화의 방향이다.
2199년에 가까운 미래. 인공두뇌를 가진 컴퓨터가 지배하는 세계. 인간들은 태어나자마자 그들이 만들어낸 인공 자궁 안에 갇혀 컴퓨터의 생명 연장을 위한 에너지로 사용되고 AI에 의해 뇌세포에 1999년의 가상현실을 내용으로 하는 매트릭스라는 프로그램을 입력 당한다. 인간들은 매트릭스의 프로그램에 따라 평생 1999년의 가상현실을 살아간다. 프로그램 안에 있는 동안 인간의 뇌는 AI의 철저한 통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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