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안의 과거 서평-기억을 점유하기 위한 투쟁 속 ‘비판적 깨어있음’의 중요성
- 최초 등록일
- 2012.12.09
- 최종 저작일
- 2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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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모리스 스즈키의 우리안의 과거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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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기억이란, 과거를 떠올리는 인간의 정신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기억을 한 개인의 정신작용으로만 이해한다면, 기억하는 행위는 개인에게 속하는 완전한 개인적 작용으로만 간주될 것이다. 그러나 기억은 집단적이고 사회적인 성격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알브박스는 ‘기억의 사회적 틀’을 강조하면서 개인이 기억을 유지할 수 있는 근거는 사회의 집단 기호와 상징체계를 수용하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1) 이렇게 기억을 개인적 범주에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집단적 현상으로 본다면, 기억은 현재지향적 속성을 지닌다. 집단적 기억은 당시의 시점에서 재구성되는 것이며, 동일한 과거의 대상에 대해서도 시점에 따라, 집단에 따라 다양하고 상이한 복수의 기억이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역사라고 부르는 것도 일종의 ‘집단적 기억’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집단별로 다양한 역사적 기억이 존재한다는 것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특히, 21세기는 대중문화의 발달과, 여러 멀티미디어들의 발달로 인해 전문 역사가에 의한 고증된 고전적 의미의 역사해석보다 여러 미디어들에 의해 다양하게 생산되는 과거에 대한 ‘기억’이 막강한 파급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러한 시류에 따라 여러 집단들은 자신들의 관점과 시각에 맞춘 역사적 해석을 여러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전파함으로써 대중들의 ‘기억’을 점유하고자 하는 보이지 않는 전쟁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안의 과거』의 저자 모리스-스즈키는 이러한 역사적 기억이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그녀는 이 책에서 다양한 집단이 ‘해석’한 역사들이 미디어를 통해 대중들에게 수용되는 과정을 고찰한다. 나아가 그녀는 21세기 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미디어를 비판적이고 창조적으로 활용하여 대중으로 하여금 과거에 대한 올바른 이해의 틀을 갖추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비판적 논의를 전개한다. 그녀는 다양한 집단의 대중의 기억을 점유하고자 하는 시도를 모두 긍정하지는 않으며, 대표적으로 일본의 제국주의적 만행을 미화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가진 ‘말살의 역사학’등에는 과감히 비판의 날을 세우며 올바른 역사이해의 시각을 제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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