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태- 비평

소개글

연극 <태> 비평문입니다.

목차

Ⅰ. 들머리
Ⅱ. 작가 - 오태석의 역사 패러디
Ⅲ. 작품분석
Ⅴ. 마무리
Ⅳ. <태>에 나타난 열린 패러디

본문내용

Ⅰ. 들머리

익숙하게 알고 있는 이야기를 패러디한 작품을 볼 때, 우리는 그 내용을 어떻게 풀어갔는가에 주목하게 된다. 오태석의 <태>라는 작품 역시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데, 바로 조선 왕조의 역사에서 아주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인 세조의 왕위찬탈에 관한 이야기이다. 분명 역사적인 소재를 취하고 있지만 국사 교과서 속의 이야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 현실적인 요소와 창조적인 요소가 공존하는, 즉 역사적인 사건을 모방하였지만 창조적인 요소가 부각되는 작품이다. 평소에 역사에 관심이 많아 사극을 좋아하던 터라 역사를 소재로 한 이 작품에 자연스레 눈길이 갔다.
연극을 비평하는 것이기에 희곡만 살펴보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여겨, 2006년 12월에 박병도 씨가 각색하여 연출한 것으로 희곡 원본과는 구성이나 내용이 조금 다르지만, 극단 `황토` 레퍼터리시스템의 제109회 공연이었던 <오브제 태>라는 연극의 영상 일부를 참고하였다.

<중 략>

가장 인상적이었던 인물을 꼽자면 ‘여종’이 떠오른다. 가슴을 내놓고 아이에게 젖먹이는 모습과 아이를 뺏기고 실성한 모습, 여종이 허리에 망태기를 끌고 다니며 가슴을 쥐어뜯으며 아이를 부르는 장면은 눈물이 돌았다. 천민이라는 신분 때문에 양반의 아이를 살리기 위해 대신 제 자식을 죽인 어미의 심정은 어느 심정일지 나로서는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런데 천민아이와 양반아이의 목숨이 다른 가치를 가지는 것인가? 종이 먼저 자신의 아이를 가지고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도 의아스럽다. 아무리 충직하기로서니. 물론 주제의 효과적인 전달을 위함이었겠지만, 본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사람들의 삶과 죽음이 나름의 의미를 갖고 있는 반면에, 단순히 종이라는 이유만으로 주인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 아무렇지도 않게 죽어가는 아이의 모습은 작가가 왕위찬탈이라는 거창한 사건을 이용하면서까지 보여주고자 했던 생명에 대한 애착과는 반대되는 것 같아 다분히 아쉽다.

참고 자료

『오태석 희곡집 1』, 평민사, 1994.
『오태석 희곡집 2』, 평민사, 1994
『오태석 희곡집 3』, 평민사, 1994
김일영, 『한국희곡입문』, 느티나무, 1996
민병욱? 최정일, 『한국 극작가? 극작품론』, 삼지원, 1996
김미도, 『우리 희곡 재미있게 읽기』, 연극과인간, 2000
유민영, 『20세기 후반의 연극문화』, 국학자료원, 2000
이미원, 『한국현대극작가연구』, 연극과인간,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