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대 사진전에 다녀와서..
- 최초 등록일
- 2002.11.29
- 최종 저작일
- 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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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몇 일째 불던 따뜻한 바람이 가고, 다시 찬바람이 불어 올 때 쯤 호암 아트홀을 찾았다. 추운 날씨에 10여분을 걸어서 도착해서인지 전시회장에 들어서자마자 전시회장 특유의 고요함과 따뜻한 공기에 알 수 없는 안도감이 들었다. 늦은 다섯 시였는데도 사람들이 꽤 있었고, 그들 중 대부분이 전시 되어있는 사진 앞에서 메모를 하며 관람 중이었다. 때문에 나는 우선 가볍게 전시회장을 돌면서 애벌관람을 하며 몸을 녹였다. 이러한 애벌관람을 할 때에는 일체의 사전(事前)적 지식은 불필요하다. 그저 몸을 녹이듯이, 애벌빨래 하듯이 내 주관에 의한 가벼운 관람은 -전시회장을 열손가락에 꼽을 정도밖에 다녀보지 못한 초보 관람객이지만- 내가 택한 꽤 효과적인 관람법인 것이다. 가볍게 사진들을 둘러 본 나의 감상은 단순하면서도 명쾌하게 '재미있다'는 것이었다. '재미'라고 하는 것은 부수적으로 '관심'이라는 것을 끌어낸다. 그러므로 재미있다고 느껴지는 작품에 더 많은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나는 이에 충실해 애벌관람을 하며 작품을 통해 작가들이 무엇을 말하고 싶어 했는지 느낄 수 있었고, 그 중 내가 재미있다고 느끼는 몇 작품에 관심이 쏠렸다. 제일 처음 내 흥미를 끈 작품은 로리 시몬즈(Laurie Simmons)의 <걸어 다니는 핸드백>이었다. 커다란 사진 한가득 명품인 듯 한 고급스런 검정색 핸드백이 조명에 의한 광택으로 화려하게 빛나보이던 이 작품은 잘빠진 여성의 하반신으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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