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모포왜관과 왜곤의 일인생활

소개글

왜관은 임진왜란 이전에는 삼포왜관을 두어 일본인들의 상행위를 허용한 곳이고 임진왜란 이후에는 부산에만 두어 일본인들의 거주와 무역을 허용한 곳이다. 초기의 절영도왜관은 조선조정에서 허락하지 않은 무허가 임시왜관이었고 두모포왜관은 현재의 부산 동구 수정동 일대에 1만평으로 조성하여 건설했으며 후기 초량왜관은 10만평에 이르는 광대한 시설이었다. 왜관은 일인들이 국내에서 함부로 설치는 것을 막고 일본과의 교역을 확대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국가비밀을 조사하고 인삼재배법을 훔쳐가는 경우도 있었고 간음, 절도, 화재 등 계속되는 말썽으로 우리나라를 괴롭힌 일도 많았다.

목차

1. 절영도에 묻은 애환 / 3

2. 두모포왜관의 설치 / 8

3. 사건으로 지새는 두모포왜관 / 13

4. 왜관의 생활상 / 22

5. 스파이 소굴이 된 왜관 / 28

6. 왜관의 이전 / 34

7. 에필로그 / 41

본문내용

벌써 봄이 무르익었나보다.
저 멀리 바라보이는 천마산 중턱에 붉은 빛깔이 보이는 걸 보니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뜨렸는가 보다.
그러고 보니 이미 곡우(穀雨)를 지난 계절이라 온 누리에 봄빛이 완연하다.
‘미즈키(瑞希)’는 두 팔을 들어 크게 심호흡을 하면서 “내일이면 이곳도 이별이구나.”하고 생각하니 왠지 가슴에 한 가닥 슬픔이 새록새록 솟아오른다. 고향을 잃은지 이미 20년이 넘었고 왜란 때 참혹하게 돌아가신 어머니, 그리고 지금은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알 수 없는 형제자매들도 찾을 수 없는 신세라는 생각에 늘 그랬던 것처럼 또 눈물이 앞을 가린다. 여기가 ‘동래부’남쪽 끝자락인 ‘절영도(絶影島)’라고 생각하니 이제 가 볼 수도 없는 그리운 고향도 여기서 불과 100리 안이리라 짐작되었다.
‘미즈키’는 본래 조선인이었다. 경상도 김해에서 작은 도자기 도예(陶藝)를 하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위로는 형, 누나가 각 하나였고 아래로는 동생 하나와 누이 하나였지만 형은 결혼하여 농사를 짓겠다며 인근 진영으로 분가하였고 누나와 누이는 시집갔으며 ‘미즈키’와 동생 ‘세운(世暈)’이가 갓 결혼하여 함께 살고 있었다. 나의 본명은 ‘김세필(金世弼)’이었는데 이웃동네의 안(安)씨 집안에 장가들어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두니 모두 여덟 식구가 도자기를 굽는 업으로 오순도순 살고 있었다.

<중 략>

일본은 왜관을 통하여 조선은 물론, 중국을 비롯한 동북아의 실정을 탐색하고 각종 비밀을 구득하였으며 지리를 정탐하여 후일 일본의 조선과 중국 침략에 발판을 만들었다. 즉 왜관을 조선의 실상과 약점을 조사하는 첩보장소로 이용하고‘메에지유신’이후에는 조선 침략의 전초기지로 삼았으니 왜관은 우리도 모르게 일본의 발전과 대외 침략에 발판을 만들어 준 꼴이 된 것이다.
이는 지금도 자행되고 있는 일본의 은혜를 보복으로 갚는 적반하장(賊反荷杖)식 행태인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절실히 후회되는 바는 왜관의 설치자이고 외교 통상의 당사자였던 대마도는 진작 우리나라 영토가 되어야 했던 땅이라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는 것이다. 대마도는 섬의 대부분이 산으로 이루어 져 경작할 수 있는 땅이 3%에 불과 해, 예로부터 조선에서 식량을 조달하였다. 대마도가 먹고 사는 방법은 왜구가 되어 조선을 약탈하던지 왜관을 통하여 조선과 무역을 해서 식량을 얻던지, 둘 중의 하나 밖에 없었고 일본 본토로부터는 조공을 바치는 외에 이렇다 할 혜택은 없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