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국가의 새로운 상상력-신소설의 여성 주인공을 중심으로
- 최초 등록일
- 2012.08.20
- 최종 저작일
- 2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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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가족과 국가의 새로운 상상력-신소설의 여성 주인공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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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1. 가족?민족?국가라는 말
대부분의 어휘가 그렇듯 가족?민족?국가 등의 단어 역시 그 자체로 새삼스런 관심을 끄는 일은 별로 없다. 家族?民族?國家라고 한자로 바꾸어 놓고 생각해 보아도 그렇다. 이들 단어는 또렷한 실체를 갖지는 않을지라도 그때 그때의 맥락 속에서 일정한 합의를 생산하면서, 투명한 의미 전달체vehicle로 행세하고 있다. 그렇지만 ‘家의 族’, ‘民의 族’, ‘國이라는 家’라고 단어를 분해해 본다면 좀 다르다. 한 집의 무리, 백성의 무리, 나라라는 집…이란 무슨 뜻인가? 근대 들어 새로 창안된 번역어 ‘민족’은 물론이거니와 ‘가족’과 ‘국가’ 역시 字意를 규명함으로써 의미를 속속들이 밝힐 수 있는 단어는 아니다. 곧이곧대로의 字意는 오히려 원래의 글자 뜻이 어떻게 오늘날의 다양한 용법으로 변화했는지, 곧 어떻게 수사학적 전이가 이루어졌고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하는 질문을 떠올리게끔 해 준다.
<중 략>
동시에, 가족과 국가를 재구성해야 할 필요의 근간에 민족주의라는 가치가 놓여 있었고, 민족주의는 은유의 상상력을 완전히 끊어내기 힘들다는 사정 또한 염두에 둘 수 있을 것이다. 국민으로서의 평등과 일치를 무엇보다 강조해야 했던 근대 초기, 가부장제적 상상력은 제한을 받지 않을 수 없었지만, 동시에 국가와의 완벽한 일체를 주장하기 위해서라면 계속 활용되지 않을 수 없었다. 1900년대의 상징적 가부장은 은폐되어 있으되 언제고 다시 등장할 수 있는 아버지, 무능하지만 다시 힘을 찾을 수 있는 아버지였다. 아버지의 존재가 침묵되어야 했기 때문에, 가족과 국가의 새로운 상징은 여성을 중심으로 해체되고 재구성되어야 했다. 신소설의 여성 주인공, 갈등의 여성적 양상, 가정소설의 압도라는 특징은 그 상징적 실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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