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간송미술관 진경시대 진경산수화
- 최초 등록일
- 2012.08.14
- 최종 저작일
- 2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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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한국미술사 진경시대의 진경산수화와 화가들에 대한 2000자 레포트 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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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지역과 시대에 따라 다른 이념과 미감(美感) 은 땅속 깊이 숨어있는 뿌리와 같아서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그것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마치 꽃과 같은 역할을 하는 그 시대의 회화다. 세계 곳곳에 피어난 가지각색의 꽃들 중에서 중국의 주자성리학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조선성리학으로의 심화발전을 통해 조선의 고유색을 드러낸 진경시대 회화는 참으로 아름다운 우리들만의 꽃이다. 이 시대에 완성된 진경산수화에는 우리의 산천과 우리민족의 모습이 기록되어 있으며 화법 또한 우리만의 독특한 창안이었다.
그 진경산수화법을 창안해낸 겸재 정선은, 중국 북방화법인 선묘와 남방화법인 묵법의 아름다운 조화로 음양조화와 음양대비를 나타내며 우리네 산천의 아름다움을 그려냈다. 겸재의 회화들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게 남는 작품은 <풍악내산총람>과 <금강내산>에 있는 금강산의 모습이다. 겸재는 두 회화를 그려내는 데에 있어 중국 북방화법인 선묘로 수많은 서릿발같이 날카로운 산봉우리를 그렸고, 그 사이사이에는 부드러운 선과 먹의 번짐과 미점을 이용해 토산과 삼림을 표현했다. 이러한 조화로 인하여 제한된 공간 안에서도 겸재는 금강산의 압도적인 거대함과 날카로움을 나타냈다. 산속 곳곳에 보이는 작은 사원들은 겸재의 <한벽루>에서 잘 보여지듯이 모두 단순히 직선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인공적이고 한없이 작아 보인다. 이 작은 사원들은 또 다시 맹렬한 자연을 부각시켜준다. 이와 같이 겸재의 <문암>, <총석정>, <여산초당>등의 작품 속에서도 자연은 압도적으로 크고 사람은 금강산 사이에 있는 사원들처럼 한없이 작고 나약해 보이기도 하며, 그 시대에 오직 자연을 의지하고 순종하며 살았던 민족들의 생활을 상상할 수가 있었다. 이러한 자연의 거대함과 날카로움 외에도 겸재의 회화는 다양했다. 특히 <도산서원>은 금강산과는 달리 온화하고 고요한 자연의 또 다른 측면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었다. 그 외에도 <광진>, <송파진>, <문암관일출>등도 금강산과는 반대의 분위기를 품고 있었다. 산천을 그릴 때 과감한 시도를 아끼지 않았던 겸재의 그림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또 다른 섬세함을 보여준 <추일한묘>와 <서과투서>에서는 동물의 털, 곤충, 꽃잎, 식물의 줄기 등을 통해 섬세함을 나타내고 있었다. 겸재를 따라 능호관 이인상, 진재 김윤겸, 불염재 김희겸, 단릉 이윤영도 우리산천과 민족을 그렸지만 겸재의 작품같이 하늘을 찌르는 듯한 산봉우리나 깊은 숲 속과 같은, 보는 이의 마음을 흔들 만큼의 강렬한 자연의 표현은 볼 수가 없었다. 또한 겸재와 같은 선묘와 묵법의 두드러진 차이점에서 이루어지는 조화가 덜 보이고 더 단순하고 여유로운 것으로 보였다.
참고 자료
간송미술관 진경산수화 회화전 부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