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사감과 러브레터
- 최초 등록일
- 2012.05.29
- 최종 저작일
- 2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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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현대소설에서 인물의 성격은 그 소설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먼저 현진건의 「B사감과 러브레터」에 등장하는 B사감이라는 여자의 성격을 파악하고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어 했는지 분석해보도록 하겠다.
그녀의 외모를 묘사한 부분은 우리에게 “아, 이런 여자..” 라는 안타까움을 안겨준다. 사십에 가까운 노처녀, 주근깨투성이의 얼굴에 시들고 거칠고 마르고 누렇게 뜬 품이 곰팡 슬은 굴비를 생각나게 하는 얼굴을 가진 그녀이다. 뾰족한 입을 앙다물고 돋보기 너머로 쌀쌀한 눈이 노릴 때엔 기숙생들이 오싹 하고 몸서리를 칠만큼 엄격하고 매섭기 까지 한 그녀이다. 남자는 불결하고 비속적인 존재라고 생각하는 B사감은 기숙사로 날아드는 러브 레터에 혐오스러움을 보여주며 남자와의 교류를 갖는 여학생에게 고된 심문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B사감의 진정한 모습이 아니었다. 사감실의 문을 통해 세 명의 여학생이 본 장면에서 우리는 알 수 있다. 남자에 관심 없고 연애를 싫어하던 B사감이 아닌 너무나도 사랑을 갈망하고 애틋한 한 여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위선적이라는 느낌보다는 안타깝고 애처로운 모습이었다. 처음에 B사감의 모습을 묘사한 부분을 보고 우리는 모두 그녀의 외모가 그다지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이라면, 더욱이 여자라면 아름다움을 향한 갈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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