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조선국왕이야기 서평
- 최초 등록일
- 2002.11.16
- 최종 저작일
- 2002.11
- 2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목차
없음
본문내용
『조선국왕이야기』라는 이 책은 이전에 접해왔던 실록 중심의 딱딱한 역사서술이 아니라, 각 왕들의 알려지지 않은 독특한 일화들을 서술함으로써 읽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하고, 흥미를 자극했다. 왕의 인성을 통한 시대의 이해는 일단 왕이라는 인물 자체가 무척 인간적으로 가깝게 느끼도록 해주었고, 그의 통치형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이러한 접근 방식 때문에 역사가 굳어있는 권위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무척 친근하게 느껴져서 역사의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선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기까지는 재능이 탁월했던 한 무인 가문의 5대에 걸친 노력이 있었다는 저자의 거시적인 관점이 역사를 폭넓게 이해하게 해주었다. 역사적인 사건은 갑자기 터지는 것이 아니라 드러나지 않은 무수한 노력들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다.
훌륭한 무장이었지만 학문은 부족해서 정치력을 갖추지는 못한 태조, 순진하고 우직하며 낭만적인 정조, 술수를 좋아한 태종, 터프가이를 지향한 세종....이와 같은 저자의 표현과 지금까지 자랑스럽게 생각한 역사적 사건이 실제로는 우연적으로 발생했다는 저자의 말은 나에게 혼란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러나 단편적인 일화를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시대상과 국왕이 될 수 있었던 과정, 시대적 과제 그리고 중세에 관한 일반화된 원리를 적절히 설명함으로써 혼란보다는 오히려 역사를 보는 다양하고 종합적인 시각을 길러주었다고 해야 옳을 것 같다.
참고 자료
▶임용한, 『조선국왕이야기』, 혜안,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