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 '역사 앞에서'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2.11.09
- 최종 저작일
- 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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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역사 앞에서'는 한 개인의 일기이기 때문에 상당히 주관적인 글이다. 김성칠 선생도 일기를 사진이 아닌 그림에 비교하면서 자신의 일기가 주관적인 글이라는 것을 적고 있다. 하지만 선생은 자신의 그릇된 판단이 일기에 나타날까 두려워 가장 가까운 사람과 다툰 일이 있을 때는 일기를 쓰지 않는다고 적고 있다. 자칫 자신의 그릇된 판단으로 인하여 그 사람의 나쁜 점만이 자신의 기억에 남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라고 한다. 이처럼 선생은 자신의 일기를 씀에 있어서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고 그릇된 판단을 적는 것을 두려워하고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이 해방이후와 6.25를 역사학자의 관점에서 철저한 자기성찰 하에 쓰여졌다는 것 때문에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역사적 사실보다는 그 역사적 사실을 바라보는 역사학자 김성칠 선생의 시선, 그리고 당시의 문화적 흐름을 비판하는 선생의 문화의식, 격동하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하여 편승하지 않으려는 선생의 학자적인 고고한 풍모 등에 관심이 갔다. 선생은 1950년 1월 1일자 일기에 새해의 맹세라는 것을 했다. 일곱가지로 이루어진 이 맹세의 내용을 보면 선생의 인품을 짐작할 수 있다. 그야말로 조선시대의 이상적인 선비상을 나타내는 듯하다.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세상사를 멀리하고 학문에 힘쓰고 자신의 인격수양에만 매진하는 상아탑 속의 학자를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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