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 기행문
- 최초 등록일
- 2012.03.07
- 최종 저작일
- 2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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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기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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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 오월의 싱그러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무더움이 온 몸을 감싸 안던 그런 날이었다. 후텁지근한 날씨가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너무도 화창한 날이었기에 간송미술관으로 가는 발걸음 역시 무겁지만은 않았다.
한성대입구역에서 내려 퍽이나 많이 걸어야 했다. 변변한 표지판 하나 없어 길을 찾는 것이 불안하기도 했다. 간송미술관의 존재를 알려주는 푯말이라고는 ‘간송미술관 200m`라고(정확한 수치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인쇄되어있는 인근 파출소 유리문의 A4용지가 전부였다. 걷는 동안 기름통을 뒤집어 쓴 듯한 비둘기 몇 마리를 볼 수 있었는데, 마치 이곳이 ’성북동‘이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오랜만에 홀로 느껴보는 자유로운 산책이었기에 기분은 마냥 좋았다. 미술관 역시 편안한 마음으로 찾았다. 사전에 특별히 찾아본 자료도 없었고 무언가 적겠다는 마음도 들지 않았다. 편안한 마음으로 그림 그 자체를 감상하는 것이 우선이란 생각이 들었고 조선조 사대부들 역시 그와 같은 마음으로 서화를 즐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하얀 미술관 건물도 그와 같은 마음인 모양이었는데, 싱그러운 수목들에 숨어 있는, 심지어 창고 같은 건물이 미술관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미술관’, ‘박물관’이라 했을 때 번쩍거리는 대리석 건물에 익숙해져있었던 내게 간송미술관의 ‘누추한’ 모습은 왠지 모를 편안하고 친근한 느낌을 가져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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