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세대의 새로움 (손창섭 「비오는 날」과 박경리 「불신시대」 정리)

소개글

손창섭 소설은 종래의 한국소설과는 날카롭게 구별되는 형식적 특징 네 가지를 지니고 있는데, 그의 문학의 원형에 해당하는 「비오는 날」을 통해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 결말(해결)의 부재이다.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비가 내리게 되어 있다. 이로 인하여 작품은 온통 축축하게 적시며, 비 내리는 날의 우중충한 분위기는 인물들의 남루한 삶의 황폐한 내면에 대응하여 손창섭 문학의 기조를 이루거나와, 그것은 계속해서 내린다는 사실과 결합해 앞이 캄캄하게 막혀 있음을 부각시킨다. 결말(해결) 없는 삶의 쳇바퀴 돌리기라는 손창섭 소설의 특징은 결말을 중시하는 모든 소설에 대한 도전이다.
둘째, 모든 인물 명칭이 한자로 표기되어 있다. 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질 수 있다. 종래의 우리 소설에서, 처음 나올 때는 괄호 속에 한자를 병기했지만 작중 인물의 이름표기는 한글이 원칙적이었다. 소설에서 제일 중요한 작중 인물의 표기 방법을 낯설게 했다는 것은 그러므로 종래 소설에 대한 확실한 거부의 표시이다. 이런 표기방식은 사건 또는 스토리가 거의 무시되고, 인물 자체만이 문제되는 그의 소설세계와 대응된다는 사실도 지적될 수 있다. 묘사가 거의 없음도 이에 관련 된다.
셋째, 문장의 거의 대부분이 ‘것이다/것이었다’란 특이한 종지형으로 서술된다는 점이다.
이방인의, 어떤 감정도 가치 판단도 개입되지 않는 철저하게 방관적 태도를 뚜렷이 드러낸 것이 바로 이 ‘것이다/것이었다’ 서술형이다. 주변의 모든 것, 심지어는 자신까지도 철저한 무관심의 회색 공간에 방기한 ‘나’의 존재양상과 깊이 관련되어 있는 것이다.

목차

손창섭 「비오는 날」
1. 작가연보
2. 「비오는 날」의 줄거리
3. 손창섭 소설의 이해
4. 문단의 평가

박경리「불신시대」
1. 작가연보
2. 「불신시대」의 줄거리
3. 박경리 소설의 이해
4. 문단의 평가

본문내용

2. 「비오는 날」의 줄거리
부산을 피난을 오게 된 동욱과 동옥 남매는 낡은 목조 건물에 유리 창조 없이 살고 있다. 그들 남매는 동옥이가 그리는 초상화를 동욱이가 미군에게 팔아 거우 먹고 살고 있다. 동욱의 친구 원구는 어느 날 그의 집을 방문하게 되고 백지에 먹으로 그림을 그린 듯한 동옥이 있었다. 동욱은 묻는 말에 대답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며칠째 비가 내리고 있으므로 집은 축축하기 그지없다. 원구는 그들 남매에게 연민을 가지게 되고 동욱은 원구에게 동옥가 결혼할 것을 권한다. 하지만 그는 별다른 생각이 없을 뿐이다. 며칠 후, 동욱을 찾아간 원구는 동욱 남매가 아닌 낯선 사내가 주인이라며 맞는다. 그의 말에 따르면 동욱은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고, 돈을 사기당한 동옥도 2~3일 전에 나갔다는 것이다. 원구는 돌아오는 길에 심한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