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 박헌영 일대기를 읽고(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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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정 박헌영 일대기」는 내가 처음 접한 일대기 형식의 서적이었다. 주로 사회과학 서적과 일반 역사 서적을 탐독해왔고 인물에 관한 책은 평전을 주로 읽어왔기 때문에 처음 본 일대기 형식의 글은 상당한 혼란으로 다가왔다. 한 사람의 일생을 기록한 일대기는 내가 선호한 다른 글들과는 차이가 있었다. 여타 사회과학 서적들과는 달리 주인공의 행적을 기록해 놓은 사료적 성격이 짙은 본 책에는 자연히 저자의 주관이 뚜렷이 개입할 여지가 상대적으로 없다. 저자의 주관은 자료의 중점적 수록, 배치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읽어낼 수밖에 없었으며 이는 여타의 책보다 주관파악을 어렵게 만들었다. 물론 일대기라는 글 자체가 글쓴이의 의도 파악보다는 주인공의 행적 고찰에 의의가 있기 때문에 주관파악의 난점은 저자에 대한 비판을 정당화시킬 수는 없지만 필자가 보고서를 쓰는 내내 불만을 터뜨리게 하기 충분했다. 이런 난점으로 본 보고서의 방향은 저자의 주관에 대한 평가보다는 본 책에서 나타난 서술방법등의 형식적 특성과 가치평가, 역사연구와의 연관에 치중할 것이다. 또한 자료선정등에서 나타난 저자의 주관성에 대해서도 미약하나마 비판을 가할 것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본 책이 연보 치고는 분량이 엄청나다고 강조하는 것처럼 정말 방대한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해방 전 독립운동 활동이나 해방 후 활동은 물론이거니와 학창시절 성적까지 세세히 파악되었다. 이는 필자에게 당황스러움을 불러 일으켰다.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관찰한 느낌이었으며 이런 것도 가능하다는 경외감을 느끼게 했다. 자료수집에 들인 노력도 막대했을 것이요, 원문에 대한 자료 정리와 교정작업에 들인 공도 일개 학부생의 짐작으로는 상상도 못할 정도였을 것이다. 책 출간을 위해 투입한 인력과 시간이 이를 증명해 준다. 이렇게 얻어진 자료는 역사 연구를 위한 사료가 될 것이다. 자료의 수집으로 만들어진 일대기가 사료집의 구실을 하는 것을 보면서 자료 자체가 연구자의 귀중한 자산이 될 수 있겠다고 느꼈다.

참고 자료

p.56 1917년, 경성고보 3학년 재학중인 박헌영의 외양묘사에서.
p.281 p.285 p.292 p.298 p.359에서 나오고 있다.
p.333 위조지폐 사건에 대응한 성명서를 통해 단적으로 알 수 있다.
p.283 1946년 2월 초. 협박 편지를 받다 참조.
p.346 여운형의 좌우합작 노력에 대한 박헌영의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