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의 [태백산맥] 황지우[새들도세상을 뜨는구나]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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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조정래의 [태백산맥]
이 소설은 내가 중학생이었을 때, 국사 선생님을 통해서 처음 접하게 되었다.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6?25의 역사적 공간 속에서의 좌익과 우익이 이념적인 대립에 따른 혼란상을 그리고 있으면서, 그러한 혼란한 사회 속에서도 희망을 모색하고 있는 작품으로 흥미진진하고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시간이 흘러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이 소설을 다시 접하게 되었다. 흔히 내가 읽어왔던 다른 소설과는 다른 조금은 낯설고 무거운 내용임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과연 내가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염려와 부담감이 들었었지만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곧 이 소설에 빠져들어 등장인물과 동화되었던 기억이 난다.
이 소설의 작가는 그동안 국내에서 금기시되어온 해방공간의 좌익 빨치산 문제를 민족의 불행한 역사의 출발점으로 보고, 민족 내부의 계층 간 갈등에서 원인과 결과의 맥락을 찾아 소설로 형상화하였다. 특히 이 소설의 주요한 특징은 사건 자체에 얽매이지 않고 분단 상황에 놓인 각계 각 층의 인물군을 사실적으로 조명하고 빨치산의 실체를 무조건 비난하고 폄하하는 것과 같이 주관적인 시각을 취하지 않음으로써 민족의 수난사를 객관적으로 묘사하였다는 점일 것 같은데, 이는 이전 문학이 분한과 좌익에 대해서 적대적인 입장만을 제시하면서 분단을 고착화 시키는데 기여했다는 것과는 대비되는 현상이었다. 따라서 이 소설을 읽고 나서 우리 민족의 험난한 역사를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 의미가 있었고, 역사를 바라 볼 때 주관적인 잣대와 선입견을 갖고 사건을 제대로 바라보지 않았던 태도를 반성하게 되었고 객관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가치 판단해야하는 것이 갖는 중요성을 나 자신에게 상기시켜 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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