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간지에 대한 새로운 고찰
- 최초 등록일
- 2012.01.13
- 최종 저작일
- 2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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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일이간지에 대한 새로운 고찰
목차
1. 서론―문제의 제기
2. ‘一以貫之’의 ‘一’은 ‘恕 ’임을 밝힘
3. ‘忠’의 용례와 서술어적 용법
4. ‘恕’의 의미와 위치에 관한 辨證
5. 결론
본문내용
1. 서론―문제의 제기
상식적인 견해에 따르자면 공자(孔子) 사상의 핵심적 원리는 인(仁)으로, 그것은 흔히 충서(忠恕)로 풀이된다. ‘충서’가 공자의 사상 가운데 중요한 덕목으로 꼽히게 된 것은 공자 자신이 “나의 도(道)는 하나로 관통하고[一以貫之] 있다.”고 제자들 앞에서 말했을 때, 증자(曾子)가 그 하나로 관통된 도를 ‘충서’로 파악한 것과, 자공(子貢)이 “종신토록 행해야 할만한 한 마디[一言]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겠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공자가 “그것은 ‘서’이다.”라고 대답했던 데에서 비롯된다.1) ‘충서’는 공자 이래 유가 사상의 핵심적 도리로 받아들여져 왔으며,2) ‘충(忠)’과 ‘서(恕)’로 각기 나누어 이해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에 따르자면, ‘충’은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함과 지속적인 책임의식을 갖는 것’, 또는 ‘자기를 다하는 것’3)이다. 강한 책임의식 하에 임무에 최선을 다하거나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기 위해선 마음이 집중되어야 한다. 그래서 주자(朱子)는 또한 ‘충’을 ‘중심(中心)’이라고 풀이하기도 한다.4) 결국 ‘충(忠)’자는 ‘중심(中心)’이라는 글자를 수직으로 짜놓은 글자다. 그것은 영어로 ‘센터(center)’이고, 내 안의 깊숙한 곳, 나의 축이다. “따라서 충은 내 마음에 바탕을 두고 내 마음에서 저절로 우러나는 것이면서, 한편으로 내 이성 내 의지로 노력해서[人爲性] ‘지성껏 하는 것’이다.”5) 그래서 흔히 ‘충’은 주체자적 완성을 기하는 덕목으로 이해된다.
한편 ‘서’는 무엇인가? 공자는 자공과의 문답에서 연이어 ‘서’란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가하지 않는 것”6)이라고 설명한다. 나아가 많은 학자들은 ‘서’에는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가하지 않는[己所不欲, 勿施於人]’ 억제작용으로서의 소극적인 면과 ‘자기가 서고자 하면 남을 세워주고, 자기가 잘 되고자 하면 남도 잘 되게 해주는[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 추진작용으로서의 적극적인 면이 있다고 해석한다.7)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에게 잘 알려진 ‘황금률(黃金律―golden rule)’이다.
이상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는 공자 사상의 ‘일이관지(一以貫之)’ 문제와 관련하여, 논자는 뜻밖에도 ‘일이관지’의 ‘일(一)’을 둘러싼 어떤 오해―그것은 긴 역사적 오해일 수 있겠다―의 가능성에 눈뜨게 되었던 것이다. ‘일이관지’의 ‘일’을 우리는 그간 별다른 논쟁 없이 그저 ‘충서’로 읽어 왔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공자 사상의 핵인 ‘인(仁)’의 양면을 가리키는 ‘충+서’로서의 ‘충서’라고 이해해 왔다. 그러나 혹 거기에 어떤 오해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 부분이 공자 철학의 근본적 이해를 흔들어 놓느냐 아니면 제대로 적중시키고 있느냐 하는 중대하고도 결정적인 갈림길이지는 않을까?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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