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거미여인의 키스 / Kiss of the spider woman]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12.01.12
- 최종 저작일
- 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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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영화 [거미여인의 키스] 보고 쓴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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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실제 거미여인의 키스 원작은 마르케스 이후 라틴 아메리카문학 최고의 문제작으로 마누엘 푸익이 지었다. 비좁고 음습한 감방, 낭만적인 동성애자와 냉소적인 게릴라의 만남으로 싸구려 멜로드라마를 매개로 펼쳐지는 성과 억압, 사랑과 편견, 자유와 폭력에 대해 들려주는 매혹적인 장편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소설을 무척이나 재밌게 읽은 나로서는, 보통 명작으로 칭송받는 작품을 다른 장르로 뽑아낸 결과물들은 대개 원작에 한참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는 게 일반적이기에, 영화를 보기에 앞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또한 포트서나 옛날 영화나 다소 아날로그적인 영상이 이 같은 마음을 더욱 증폭시켰었다. 그러나 영화를 본 이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은 분명히 원작 소설을 여러 번 읽고 그 속의 배경과 문학적 정서, 인물들의 관계 등 모든 것들을 속속들이 이해해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시켜 거미여여인의 키스를 이런 훌륭한 영화로 재탄생시킨 것이라고 말이다. 앞서 걱정했던 원작의 명성에 먹칠을 하기는커녕, 원작의 감동을 영상으로 아름답게 재현한 뛰어난 작품이었다. 물론 이렇게 좋은 영화가 나온 데에는 감독의 능력 뿐 만으론 성공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이 영화 속 몰리나 역의 윌리엄 허트가 그 완벽함을 채워주는 역할을 했다 생각한다. 그는 칸과 아카데미의 남우주연상을 거머쥘 만큼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는 미국배우로 이 동성애자인 몰리나 역에 소름끼칠 정도로 어울렸다. 아니 그 자체가 몰리나였었다. 그가 영화 속 입고 착용한 모든 장신구들과 몸짓, 손짓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동성애자를 연기하는데 내가 소설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것들과 다르게 다소 신선한 모습이라 영화를 보는 내내 몰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왜 남미 영화에 미국배우가 나오나 의문이 생기게 되었고, 알아보니 실제 이 영화는 미국과 브라질 합작 영화 이기에 대사도 영어이고 미국 배우인 윌리엄 허트가 출연하게 된 것이었다. 이처럼 감독과 배우의 완벽한 조합으로 이 작품은 원작과 비교되지 않는 영화 장르로써 독립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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