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게를 둘러보다
- 최초 등록일
- 2011.12.29
- 최종 저작일
- 2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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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아름다운 가게를 둘러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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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11월 5일. 나는 평소처럼 아름다운 가게에 들렀다. 물론 과제 때문이기도 했지만 아름다운 가게에 들러 이것저것 살피는 것은 꽤나 오래된 습관이었다. 처음으로 아름다운 가게에 들어간 것은 대학생활 도중 작업복이 필요해서였다. 친구들이 아름다운 가게에 대해 설명해주었고, 나는 싼 가격에 작업복을 구하기에 적격인 그 곳을 찾았다. 그 곳을 처음 들렀을 때의 독특한 느낌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그 곳은 어릴 적 학교에서 자주 했던 벼룩시장이 그대로 옮겨진 모습이었다. 여러 사람의 손길을 거쳤지만 아직도 자신의 주인을 못 찾은 모양인 여러 물건들이 나름대로 다시 단장을 하고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었다. 각종 옷가지, 신발 등에서부터 가구, 벨트, 애견용 장난감까지. 그저 책이나 문구류가 몇 개 있겠거니 하는 내 생각 외로 물건의 종류도 다양했다.
처음엔 괜히 뻘쭘해서 아무것도 사지 못하고 그만 나와 버렸다. 새 제품을 사지 않고 중고제품 중에서 무언가를 산다는 게 왠지 한 손엔 테이크아웃 커피와 한 손엔 최신형 휴대폰을 든 그야말로 도시여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며칠 뒤 나는 그 가게를 다시 찾았다. 난방 기구가 없는 과실에서 벌벌 떨며 밤새 물레를 찰 것이냐, 아니면 그나마 작업복이라도 구해 옷이라도 따듯하게 입고 작업을 할 것이냐 라는 기로에서 결국 난 감기가 걸리지 않는 쪽을 택하였다. 나는 다시 복지관으로 향했다. 의외로 새로운 작업복을 고르는 일은 재미가 쏠쏠했다. 전혀 뒤죽박죽 모양인 셔츠들이 죽 늘어서 있는 옷걸이는 자세히 살피다보면 의외로 나에게 잘 맞는 디자인의 옷을 찾아볼 수 있었다. 흔히들 ‘건진다.’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 나 역시 그 날 내 작업복을 ‘건졌다.’ 그것도 두 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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