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여인의 향기`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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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한 차례 이상의 위기를 겪게 된다. 그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시간이 적게 또는 오래 걸릴 수도 있다. 그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가장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것, 바로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영화 ‘여인의 향기’의 프랭크 장교와 고등학생 찰리는 서로 다른 고민을 갖고 있지만 둘 다 ‘위기’를 맞았다는 면에서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퇴역 장교 프랭크는 앞을 못 보는 자신의 처지를 두고 삶을 계속 이어나갈 것인가, 삶을 포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다. 끝내 그는 주체할 수 없는 외로움을 느끼며 자신을 한탄하고, 어느 곳에도 쓸모없다는 생각으로 삶을 포기하기로 결심하고 인생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고자 자살 여행을 준비한다. 그간 모아왔던 연금을 털어서 뉴욕에서 마지막 화려한 인생을 맛보고 죽으리라 결심했던 것이다.
그런 프랭크를 추수감사절 동안 잠시 돌보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찰리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교장선생님께 장난을 친 친구들을 목격했다는 것을 학교에 말해야 하는가, 친구들과의 비밀을 지켜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다. 인생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려는 프랭크와 인생의 출발점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 찰리, 각자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된 두 남자는 뉴욕으로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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