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 최초 등록일
- 2011.12.12
- 최종 저작일
- 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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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서울시 지하철에 대한 생각을 서술하였습니다. 카피 엔 패이스트 자료가 아닌 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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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도시민의 또 다른 생활문화공간 : 지하철
현재 서울은 국철 구간과 더불어 1호선과 9호선까지 철로의 총 연장이 약 335킬로미터에 이르러 도쿄, 뉴욕, 런던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긴 철로가 지하를 촘촘히 누비는 도시다. 그리고 서울 지하철의 수송 분담률은 37.8%로 대중교통수단 중 단연 1위를 차지한다.
지하철을 통한 이동은 지상운송수단과는 현저하게 다른 상황에서 이루어진다. 도시 공간 구조를 가장 잘 인식할 수 있는 방법은 인간의 속도대로 느리게 움직이는 것, 즉 보행이다. 도시의 곳곳에 숨겨있는 다양한 공간과 경관을 경험하는 것은 마치 수수께끼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처럼 흥미롭다.
이번에는 조금 더 빠른 버스를 타보자. 집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목적지까지 가는 차 창 밖으로 어릴 적 다니던 초등학교와 처음 주민등록증에 손가랄 도장을 찍었던 동사무소가, 그리고 언젠가 첫사랑과 헤어진 그 거리가 지나간다. 도시 안에서의 경험이 이동의 순로를 따라 재생되는 것이다. 지상에서의 이동수단 중 가장 느린 보행에서부터, 자전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땅 위에서 이루어지는 이동은 출발지에서부터 목적지까지의 공간적 과정을 이동하는 사람 스스로 체험하게 한다.
지상에서의 이동이 이렇듯 아날로그적이라면 지하철은 철저히 ‘디지털’적이다. 지하공간에서는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이나 도시의 경관을 느낄 수 없다. 지하철 6호선을 타고 환승역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고 목적지 역에 도착하면 오른쪽 문으로 내린 뒤 카드를 찍고 14번 출구로 나온다. 퇴근 후에 누구를 만날 때에도 몇 호선, 무슨 역, 몇 번 출구 아이라고 하면 정확한 접선이 가능하다.
이렇게 지하철에서의 이동은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무표정한 숫자들의 연쇄일 뿐 그 과정은 우리의 기억 속에 있지 않다. 투입구에 표를 밀어 넣고 빼듯, 입력(승차)된 뒤에는 그저 멍하니 출력(하차)만을 기다릴 따름이다. 출구를 통하여 지상으로 ‘배출’된 순간부터의 공간만이 지상과의 관계 속에서 현실적으로 인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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