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시조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2.10.24
- 최종 저작일
- 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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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행복 - 원용문
등산 - 원용문
풍경 - 노인숙
몸 무게 - 원용문
친구야, 눈빛만 봐도 - 이정환
밤비 - 원용문
귀뚜라미 - 노인숙
본문내용
그러나 힘들다고 중간에 쉬었다 가면 더더욱 힘들어진다. 몸이 말을 안 듣고 비명을 지르며 "더 쉬었다 가자."고 졸라대는 것이다. 게다가 온몸을 적셨던 땀이 식으면서 이번엔 옷에서 축축함과 끈적끈적함이 훨씬 더 지독하게 느껴진다. 그야말로 등산은 나에게 천적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그런데 어머니께서는 유난히 등산을 좋아하셔서 나를 강압적으로 끌고 산에 올라가곤 하셨다. 나는 안 그래도 싫어하는 등산을 억지로 끌려 올라가게 되니 더 싫어하게 되었고, 그래서인지 '등산' 하면 떠오르는 것은 어머니의 손에 억지로 끌려 올라갔던 생각, 소풍 가서 맨 뒤에 처져서 헉헉대며 올라가던 생각, 죽을 것 같은 근육통에 시달리며 다른 사람의 손에 거의 끌려가듯이 올라가던 생각, 그리고 끈적끈적하고 축축한 옷의 느낌뿐이다.
이 시조를 보았을 때도 순간적으로 그런 느낌이 연상되었다.
'어느 새 고개를 넘어' 이 짧은 문장 속에서 오르막길의 무수한 힘든 과정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다 올랐나 싶으면 또다시 더 높은 봉우리가 나오고, 열심히 올라가고 나면 또다시 숨어 있던 오르막길이 나타나고... 몇 번이나 속으면서 기운이 빠진 채로 오르막길을 다 오르고 나면 정말 '어느 새 올라왔나'하는 생각이 든다. 올라온 길을 내려다보면서 "내가 여길 올라왔단 말이야?"하고 친구들과 서로 감탄하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하다.
참고 자료
다음 카페 '여강시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