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원미동 사람들 독후감
- 최초 등록일
- 2002.10.23
- 최종 저작일
- 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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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간혹 손금을 들여다 볼 때가 있다. 생명선, 재물선, 출세선 등 제법 선명하게 패인 선들이 그어져 있고 그 주위로 가느다란 씨줄과 날줄이 만나 촘촘히 공간을 채우고 있다. 어른들은 그걸 보고 고생선이라 했다. 때때로 삶이 버겁다는 느낌이 들 때면 손금에 새겨진 격자 무늬를 응시한다. 길게 한숨이 나오다가도 손금에 투영된 나를 보노라면 마음이 편해지는 걸 느낀다. 그런 게 인생이니까. 소설을 읽는 것도 손금을 보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다르다면 자기 인생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사는 이야기에서 공통 분모를 확인하며 위안을 얻는다는 것이다. 스스로를 용납할 수 없다 하더라도 자신과 닮은 소설 속 주인공의 삶에 빠지다 보면 어느새 자신에게 향한 부드러운 음성을 듣게 된다. ‘그런 게 인생이야.’
소설이 아무리 픽션을 바탕으로 한 것이지만 아무리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해도 소설 속에 흐르는 진실마저 감출 수는 없다. 원미동 사람들에게 흐르고 있는 진실은 작품 속에 올곧게 이어져 오는 사람과 인생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긍정이었다.
원미동 사람들의 주인공은 여느 소설처럼 한 사람이 아니라 원미동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다. 그들은 때로 관찰자였다가 단역이 되었다가 운좋게는 주연이 되기도 한다. 이 주연 역시 남녀노소의 차별이나 아는 것이 많고 적음의 차별이 있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실직한 가장이 때로는 젊은이가, 환갑을 훨씬 넘긴 노인 이었다가도, 7살난 꼬마여자애로 바뀌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의 삶이 멋진 것도 그들의 사회적 지위가 높은 것도 아니다. 그들은 내 주변의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흔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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