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왕가위 - 동사서독
- 최초 등록일
- 2011.11.20
- 최종 저작일
- 2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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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왕가위 감독의 동사서독에 대한 짧은 감상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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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동사서독’은 내가 태어나서 처음 접해 본 홍콩영화이다. 홍콩영화의 전성기였던 1980~1990년대에는 내가 태어나서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을 시절이었으니, 내가 찾아서 보지 않는 한 홍콩영화를 접할 기회가 없을 뿐만 아니라 나는 아예 홍콩영화나 무협영화에는 관심이 없었으니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이 영화가 나온 지 오래되어서 그런지 영상의 질이나 배경음악은 약간 구식이었다. 그리고 영화의 구성이 시간 순으로 짜여있지 않아서 두 번을 봤는데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두 번을 더 본데에는 이유가 또 있는데, 등장인물인 구양봉(장국영)과 맹인무사(양조위)의 외모가 비슷하게 보여서 영화 내용이 뒤죽박죽이 되고 누가 누군지 구분이 어려워서였다. 허름한 옷차림에 대충 묶은 머리, 게다가 콧수염까지 있어서 처음에는 두 인물이 동일인물인 줄 알았다. ‘색계’라는 영화 때문에 양조위는 누군지 알고 있었는데, 16년 전 모습이라서 그런지 처음에는 양조위인지도 몰랐다.
하여튼 나를 힘들게 한 이 영화는 한 번 마시면 지난날 기억을 모두 깨끗이 잊는다는 ‘취생몽사’라는 술로 시작되었는데, 동사서독은 완전한 무협영화가 아니었다. 검을 들고 싸우는 장면은 잠시 뿐이고, 주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 모두가 사랑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지니고 있었다. 등장인물 중에서 그나마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사람은 홍칠과 그의 아내뿐이다. 황약사에게 사랑을 거부당해 정신분열증세를 보이는 모룡연, 황약사와 바람난 부인 때문에 강호를 떠도는 맹인무사, 옛 연인이 형수가 되어버린 구양봉, 그런 그의 옛 연인에게 연민을 느끼는 황약사. 이들은 사방이 모래바람으로 가득한 사막의 풍경과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였다. 사막이라고 하면 뭔가 차갑고, 쓸쓸하고, 외롭고, 조용하고, 고독하고, 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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