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살의 털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11.11.08
- 최종 저작일
- 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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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감사합니다. 지금 다운 고고고
학업에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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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단발령. 1895년, 일본의 강요로 조선의 백성들이 길게 길러 온 상투 머리를 잘라야 했던 사건. 백성들은 ‘신체발부수지부모’를 외치며 친일파인 김홍집 내각의 단발령에 저항했다. 이발사들은 가위를 들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긴 머리를 싹둑싹둑 잘라냈다. 명성 황후 시해에 이은 무차별적인 일제의 횡포에 백성들은 분노했다. 표면적으로, 그들이 자른 것은 조선인의 긴 머리였으나 짓밟힌 것은 조선의 유교적 전통과 굳센 자존심이었다. 그것은 결코 단발령의 파급 효과가 아니라 일제의 본래 의도였다. 결국 을미의병의 원인이 된 단발령.
이제 한반도는 조선인 대신 한국인이 사는 장소가 되었으며, 한국은 어엿한 독립국이다. 한반도 위의 인간인 이상, 누구나 헌법에 의해 신체의 자유를 보장받게 되었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중, 고등학생들의 머리가 조선인들의 그것처럼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잘려나가고 있는 것은. ‘열일곱 살의 털’을 읽기 전부터 나는 한국의 중, 고등학교가 어째서 단발령이라는 구시대적 유물을 그대로 보존해 오고 있는 것인지 항상 궁금했다. 중, 고등학교의 두발 규정은 단발령과 신기할 정도로 닮아 있다. 일제 강점기 길거리에 체두관이 있었다면 현재의 중, 고등학교 교문에는 바리캉을 든 학생부장 선생님이 버티고 있으며 단발령의 목적이 표면상으로 드러나는 조선의 개화가 아닌 그만큼 두발 규정의 목적도 학생의 단정한 외양 지향에서 그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두 규정 모두 본인의 의지에 반해 신체의 일부를 절단함으로써 무의식중 규율의 무서움과 조직의 힘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면 ‘열일곱 살의 털’ 속 송일호는 일제 강점기의 독립투사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송일호는 일제 강점기에 단발령의 시행에 앞장서 길 가던 사람들의 머리를 자르는 체두관 출신으로 일본에서 이발 기술을 배워 한국 최초의 이발사로 일했던 고조할아버지로부터 3대째 이발소를 하고 있는 이발사 가문의 아들이다. 단 한 명의 예외가 바로 그의 아버지로, 일호가 생긴 후 홀연히 사라지는 바람에 일호는 한 번도 자신의 아버지를 본 적이 없었다. 한편 일호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할아버지께 머리를 박박 깎이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입학 후 학생부장 선생님 오광두를 비롯해 많은 선생들의 눈에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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