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_스무살_독서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11.06.28
- 최종 저작일
- 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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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연수 <스무살> 독서감상문 입니다.
목차
1. 줄거리
2. 문제점과 대안
3. 느낀점
본문내용
1989년, 스물여섯 살이 된 내가 나의 스무 살을 회상한다.
그 해에 난 서울로 올라왔고, 한 대학의 천문학과에 불합격하고는 재수학원에 등록했지만, 외삼촌의 불호령에 다른 대학의 영문과에 등록한다. 이것은 나와의 약속이었다. 공부를 하지 않고 시험을 봐서 붙는다면 영문과를 다니라는 신의 계시라고 믿고 그냥 다니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그 해는 ‘극에 달했다’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해였다. 데모, 비폭력운동, 모든 것이 ‘극에 달했던’ 해였던 것을 기억한다. 스무 살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또 한 가지는 아르바이트다. 아는 선배로부터 예고 연극영화과에 다니는 한 남자아이를 소개받았다. 고3인 그 학생이 아는 영어 단어라고는 boy와 sex뿐이었으니, 다른 무언가를 가르치는 일은 부질없는 일임을 깨달았다. 하지만 돈을 받는 일이니 뭐라도 해야겠어서 혼자 문제를 풀고 오는 식이었다. 내가 문제를 잘 풀고 있는지 감시에 지친 그 녀석은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 놓았고, 어느 날은 소주를 놓고 날 기다렸다. 그 날 나와 그 아이는 취기가 올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무작위로 털어놓았다. 그 날로 아르바이트 과외는 끝이었다. 연극영화과에 다니지만 요리사가 꿈이었던 그 아이와의 과외 말이다.
여름이 지나고 2학기가 되었다. 나는 틈나는 대로 책을 읽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처럼 읽고 또 읽었다. 읽는 사이에 시를 쓰기도 했다. 정신적으로는 여유로웠지만 경제적 상황은 그와 반대였다. 그래서 뭔가 또 일을 찾아야했다. 지난 번 경험을 미루어 보아 과외보다는 몸 쓰는 일이 낫겠다 싶어 부직 공고가 붙은 학생과를 서성거렸다. 나는 이런저런 많은 일을 했다.
참고 자료
전경린,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서울 : 문학동네, p.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