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수사학
- 최초 등록일
- 2011.06.25
- 최종 저작일
- 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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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손택수 <나무의 수사학>우리가 흔히 ‘시적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글은 다른 글들과 엄연히 구분되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시 다운 글에는 몇 가지 특성이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글을 평가할 때마다 겉으로 드러난 표현과 그 안에 들어있는 생각 두 가지를 본다. 그 생각이란 누가 더 시인의 눈으로 남다르게 사물을 생각했느냐에 중점을 두고, 표현에서는 운율과 함축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잘 되었는가를 본다.사실 나무라는 소재는 너무나 흔한 것이다.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나무, 혹은 자연의 특성을 소재로 삼아 수도 없이 많은 시를 남겼다. 그것들은 서로 비슷할 수밖에 없다.창피하지만, 나 역시도 고등학교 시절 곧잘 나무에 대한 짤막한 잡상 같은 것을 몇 줄씩 노트 귀퉁이에 끄적여 보곤 했지만, 그 가장 흔한 소재들은 도무지 나에게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 주지 않았다. 나무에 대한 너무 많은 생각들이 정형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목차
1. 손택수 <나무의 수사학>
2. <섬말 시편 - 갯골에서> 감상문
3. <사랑에 관한 짤막한 질문> 감상문
4. <창작시 감상>
본문내용
우리가 흔히 ‘시적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글은 다른 글들과 엄연히 구분되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시 다운 글에는 몇 가지 특성이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글을 평가할 때마다 겉으로 드러난 표현과 그 안에 들어있는 생각 두 가지를 본다. 그 생각이란 누가 더 시인의 눈으로 남다르게 사물을 생각했느냐에 중점을 두고, 표현에서는 운율과 함축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잘 되었는가를 본다.
사실 나무라는 소재는 너무나 흔한 것이다.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나무, 혹은 자연의 특성을 소재로 삼아 수도 없이 많은 시를 남겼다. 그것들은 서로 비슷할 수밖에 없다.
창피하지만, 나 역시도 고등학교 시절 곧잘 나무에 대한 짤막한 잡상 같은 것을 몇 줄씩 노트 귀퉁이에 끄적여 보곤 했지만, 그 가장 흔한 소재들은 도무지 나에게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 주지 않았다. 나무에 대한 너무 많은 생각들이 정형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택수의 <나무의 수사학>이란 시를 접했을 때 나의 감회는 무척 신선한 것이었다.
인간이 저질러 놓은 환경오염으로 인해 더럽혀진 나무가 가지 위에 피어낸 꽃은, 사실은 나무의 불만을 뱉어놓은 것이다. 기막힌 생각이다. 도시 안에 살면서, 사회인의 신분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나의 속마음을 나무가 대신 드러내 주는 것만 같다. 내가 이 시의 한 줄 한 줄에서 크게 공감한 이유는, 나 역시 경기도의 작은 동네에서만 살다가 서울 도심 한복판으로 이사를 오면서 큰 변화를 겪었기 때문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중반 무렵, 뒷산이 있는 작은 마을에서만 살아온 나는, 영동대로가 바로 옆에 뻗어서 밤낮 가리지 않고 자동차 달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도시 한복판의 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된 후 많은 혼란을 느낀 적이 있다. 아파트 뒤편으로 양재천이 흐르고 있었지만, 한창 정화 사업을 벌이고 있었고 물에서는 냄새가 났다. 양재천으로 가는 길에는 작은 둑방길이 있었는데, 그 길 양옆에 메타세콰이어가 죽 늘어서 있었다. 그런데 그 가로수 줄기에 하나같이 이상한 누런 것이 매달려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주사기였다. 주사기를 맞고 있는 가로수라니? 너무 이상하지 않은가.
알고 보니 양재천 정화 사업과 함께 둑방길을 재정비하느라 이미 심어 놓은 가로수 길을 불도저로 갈아엎었던 것이다. 그 때문에 나무의 뿌리며 가지들이 훼손되어 메타세콰이어들이 줄줄이 수목 영양제를 링겔처럼 가지에 꽂은 채로 늘어서 있었던 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