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론-심청전, 무녀도
- 최초 등록일
- 2011.06.22
- 최종 저작일
- 2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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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소설지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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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무녀도』와 『심청전』의 사이에, ‘물’
『심청전』과 『무녀도』에는 범상치 않은 여주인공들이 나온다. 심청이는 ‘효’를 강조할 때 빠지지 않는 손님이다. 그녀가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과 행동을 보고 있노라면 22살이라는 내 나이가 부끄러워지고 그녀의 한결같은 마음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효녀심청’이란 말은 우리가 어릴 때부터 익히 알고 있는 바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초등학생에게 ‘왜 심청이가 효녀니?’ 라고 물어봐도, 대번에 ‘아버지를 위해 물에 빠졌으니까.’ 정도의 대답을 듣게 되지 않을까한다. 그렇다. 심청이는 심봉사의 눈을 뜨도록 하기위해 15살 어리디 어린 제 몸을 인당수에 던졌다. 그런데 물로 향한 또 한명의 여자가 있다. 진정으로 범상치 않다는 말이 어울리는 그녀는, 『무녀도』의 모화이다. 모화는 마지막에 김씨의 혼백을 건지려는 굿을 하면서 물에 들어가서는 결국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두 작품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두 작품에서 물은 모두 죽음과 통하는 장치이다. 심청이는 아버지의 눈을 위해 인당수에 빠져 죽음을 맞는다. 하지만 물에 빠진 심청이는 용궁에서의 삶을 시작한다. 심청이는 현실세계에서는 죽었지만 비현실 세계에서는 죽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작품의 도입부에 보면 심청이는 천상계에서 내려온 선녀임이 나온다. 원래 비현실세계의 인물이었던 심청은 죄를 짓고 현실계에 내려왔다가 죄를 씻기 위해 극진히 부모를 공양하다가 물에 빠짐으로써 그 죄를 씻고 비현실계로 돌아간 것이 아닐까한다. 그런데 심청이는 용왕에 의해 꽃봉오리에 실려 다시 현실세계로 태어난다. 그런데 천상계에서 내려온 선녀는 당연히 죄를 씻으면 천상계로 돌아가야 하는데 용궁으로 왔다는 점이 이상하다. 아마 심청이가 죄를 아직 다 씻지 못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는 심청이가 현실계로 다시 살아나서 끝까지 효를 행하는 이유이고, 정화와 재생으로 이어진다. 즉 심청이에게 ‘물’은 죽음의 공간이자 정화와 재생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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