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덕 발제문
- 최초 등록일
- 2011.06.12
- 최종 저작일
- 2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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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현대의 대표적 여성시인 나희덕의 시세계와 시감상 발제문입니다.
목차
1. 나희덕의 삶과 시세계
2. 시감상과 분석
3. 사유
본문내용
* 나희덕의 삶과 시세계
시인 나희덕은 1966년 충청남도 논산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뿌리에게>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나희덕은 차분하면서도 공동체적 삶에 대하여 깊은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는 전통적인 시를 써왔다. 무의식적이고 혼돈스런 현대시의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단아한 이미지와 차분한 시적 진술로 독자에게 진솔한 삶의 살결을 있는 그대로 전해준다. 또한 그녀의 시는 리얼리즘적 요소를 지니면서도 미학적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 삶에 대한 따스한 모성적 시선, 삶과 시를 하나로 바라보는, 리얼리즘적 총체성을 고집스럽게 지켜나가려는 태도를 보여준다.
《녹색평론》의 편집자문위원, 1998년 17회 <김수영 문학상>, 2001년 12회 <김달진 문학상>, 9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문학 부문, 2003년 48회 <현대문학상>, 2005년 17회 <이상문학상>, 2007년 22회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 《뿌리에게》,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그곳이 멀지 않았다》, 《어두워진다는 것》, 《사라진 손바닥》, 《야생사과》가 있다.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 감상과 분석
깊은 곳에서 네가 나의 뿌리였을 때
나는 막 갈구어진 연한 흙이어서
너를 잘 기억할 수 있다
네 숨결 처음 대이던 그 자리에 더운 김이 오르고
밝은 피 뽑아 네게 흘려 보내며 즐거움에 떨던
아 나의 사랑을
먼 우물 앞에서도 목마르던 나의 뿌리여
나를 뚫고 오르렴.
눈부셔 잘 부스러지는 살이니
내 밝은 피에 즐겁게 발 적시며 뻗어가려무나
척추를 휘어접고 더 넓게 뻗으면
그때마다 나는 착한 그릇이 되어 너를 감싸고,
불꽃 같은 바람이 가슴을 두드려 세워도
네 뻗어가는 끝을 하냥 축복하는 나는
어리석고도 은밀한 기쁨을 가졌어라
네가 타고 내려올수록
단단해지는 나의 살을 보아라
이제 거무스레 늙었으니
슬픔만 한 두릅 꿰어 있는 껍데기의
마지막 잔을 마셔다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