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일상의 공간이란... 화장실이란 공간의 의미, 일상과 비일상
- 최초 등록일
- 2011.05.26
- 최종 저작일
- 2011.05
- 5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2,000원
소개글
공간예술의 이해 제1과제 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사람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자기만의 공간`이 있다. 그것이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든, 혹은 생활에 유용한 공간이든 간에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공간은 있기 마련이다. 자기 아닌 다른 사람은 어떤 의미를 갖기 힘든, 그런 공간들이 있다. 와인쟁이에게는 셀라가 있는 공간이 바로 그런 공간이 될 지도 모르고, 주당에겐 술집 안의 어떤 특정한 테이블이 자기에게 특별한 공간이 될 수도 있다. 나는 매주 교회를 가는데 교회에 가면 어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꼭 자기가 항상 앉는 자리에만 앉는다. 행여 다른 자리에 앉게 되는 날은 무척 불편해 보인다. 그래서 그걸 모르는 몇몇 사람이 앉았던 자리에서 쫓겨나는 모습을 몇 번 본적도 있다.
애인과의 추억이 서렸던 특별한 카페의 특별한 자리 같은 곳, 그리고 나의 첫사랑과 함께 갔었던 공원의 어떤 피크닉 테이블. 다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공간`에 의미를 입힌다. 그리고 그것은 의미 이상의 의미가 되어 `버릇`이 되어버리고 마는 듯하다. 그러나 내가 매일매일 사는 일상에서 갖는 그런 특별한 의미의 장소들도 있기 마련이다. 추억이 아닌, 지금 바로 현실에서 내 마음을 가볍게 해 주고, 나를 따뜻하게 해 주는 그런 장소들.
내게는 그런 장소들이 몇 군데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내 자취방 화장실이다. 나에게는 매우 특별한 이 공간을 누군가는 더럽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어떻게 보면 내가 이상한 것이고 그것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화장실은 본래 모든 입으로 들어간 것들의 배출구이다. 이 배출구가 기능적 요소로만 있던 지난 수 백 수 천 년의 시간동안 화장실은 혐오의 대상이 되어있었다. 화장실의 인식은 더러움 자체가 그 곳의 총체적 이미지로 단정 지을 만큼 얼굴이 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분명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군대에서 훈련을 가면 화장실이 아니라 그것은 그냥 거대한 오물 수조였다. 나무 두 쪽을 대충 얹어 놓은 듯 순순히 인간의 배출 기능에만 충실한 공간이었다. 그래서 나도 전엔 누구보다 더 화장실을 더럽게 여겼고 노이로제가 생길만큼 화장실이 싫었었다. 그러나 항상 더럽다고 여기던 화장실을 다시 뒤집어 생각해보니 나에게 있는 더러운 것들을 비워주고 나를 깨끗케 하는 공간이었다. 특히 내 방의 화장실은 온전히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공간이다. 이러한 이기적 공간의 화장실에서 나는 특별한 체험을 한다. 특히 어떤 제재도 받지 않는 내 방 화장실에서 무한상상력의 끝을 확인한다. 이 공간에서 만큼은 교양과 에티켓의 껍데기는 필요 없다. 난 그래서 화장실이 좋다. 이 세상 어디가 화장실만큼 맘 편한 공간이 또 있을까.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