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론] 영상의 메시지(영화:나쁜남자)-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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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는 보는사람으로 하여금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삶의 모습을 나만이 숨어서 훔쳐보는 것 같은 관음주의적 즐거움을 주게된다.

이 영화에서는 영화영상 자체가 가지고 있는 관음주의적인 요소와 이 영화가 가진 의미, 내용상의 주인공의 관음적인 모습과 행동을 통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사람의 원초적 욕망 '훔쳐보기'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나쁜 남자는 우연이 만들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보여주는 영화다. 도심가를 한량처럼 거닐던 한기가 우연히 벤취에 앉아있는 선화을 보게 된 것, 그리고 선화가 옆에 다가와 앉은 한기의 몰골을 보고 슬쩍 피한 것까지는 우연이다. 하지만 이에 굴욕감을 느낀 한기가 강제로 선화의 입술을 빼앗을 때, 선화가 주위해병들에게 몰매를 맞은 한기의 얼굴에 침을 뱉을 때, 이들의 만남은 필연보다 끈질긴 인연의 매듭으로 묶여버리게 된다.
혹, 살면서 아름답고 완벽한 어떤 것을 부셔버리고 싶었던 충동을 느껴 본 적이 있는지. 한기는 벤치에 화사하고 순결한 모습으로 앉아있던 그녀를 처음 봤을 때부터 강한 이질감과 그에서 오는 동경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녀를 소유하고 싶었을 것이다. 때문에 그는 선화를 창녀로 전락시키고 자신의 시야에 그녀를 가둬두려 한다. 한기의 얼굴에 침을 뱉었던 선화는 그런 한기를 조금씩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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