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규의 당진 장고항 앞바다 시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10.12.31
- 최종 저작일
- 2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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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규의 당진 장고항 앞바다 시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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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눈부신 희생 그리고 성찰
- 황동규,「당진 장고항 앞바다」
이번 시, 어딘가 모르게 이 수업 초반에 읽었던 김기택 시인의 ‘멸치’와 닮았다. 어째 ‘멸치’가 ‘회’로 바뀐 느낌이다. ‘멸치’시를 읽으면서 느꼈던 어둡고 부정적이었던 시선을 이 시에 그대로 가져온 듯하다. 바다 속에서 팔딱거리며 살아있을 멸치를 잡아 식탁위에 올려놓았던 그 뭔가 모를 그 죄책감을, 이번에는 장고항 앞바다에서 유영(遊泳)하며 살아가야 할 우럭을 횟감으로 만들어 버린 죄책감을 느낀다.
첫 행부터 어딘가 무시무시한 느낌이다. 누워있는 우럭들을 마주하고 소주를 마신다는 것, 말은 하지 않아도 우럭을 이미 횟감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 구절만 본다면 그렇게 잔인하다, 냉소적이다, 라고 하지 않겠지만 두 번째 행부터는 본격적으로 그 느낌이 온다.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담담하게 써내려간 문체들은 그 느낌이 더해진다. ‘회칼로 생살 구석구석을 저미는’이란 부분은 사실 회를 뜨기 위해선 당연한 부분이겠지만 상상을 한다면 나도 모르게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 살아있는 생선을 기절시켜 정말 생(生)살을 뼈와 분리하는 작업이, 아무렇지 않게 회를 먹기 위한 과정일 뿐인 이 작업이 시 속에서는 구절 하나하나를 읽을수록 대수롭지 않은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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