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학생들은 교육을 통해 ‘개인’ 보다 ‘민족’의 일원으로 길러진다. 현재 7차 교육과정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민공통교육과정에서 국사가 계열에 상관없이 국정 교과서인『국사』를 통해 교육되고 있다. 한국의 교육과정은 국가가 주도하고 있으며, 국민공통교육과정에 국사가 포함되어 특히 국정 교과서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국사』에 국가의 관점이 강하게 반영된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이 보고서는 궁극적으로 ‘민족으로 태어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하였다. 여기서는 학생이 민족으로 ‘만들어진다.’는 관점에 서서 어떻게 민족으로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국가는 왜 학생들을 `개인`보다 `민족`으로 길러내고자 하는지 국정 교과서인 『국사』의 서술과 한국인의 민족담론을 분석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목차
Ⅰ. 들어가는 말
Ⅱ. 『국사』와 민족
1. 한국의 민족주의
2. 『국사』와 민족
1) 유서 깊은 한민족
2) 사회주의 배제하기
3) 韓? 한(一)? : 보편성에 대한 강조
3. 체제 재생산으로서의 민족담론
Ⅲ. 나오며
본문내용
‘한국과 민족’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연상되는 이미지 중 하나는 2002 한․일 월드컵 당시의 ‘붉은 악마’ 응원단이다. 당시의 기억은 모두가 한 벌쯤은 가지고 있었던 ‘빨간 티셔츠’에서 시작된다. 한 이동통신사의 마케팅 일환으로 시작되었던 `빨간 티셔츠 캠페인‘이 어느새 전 국민 모두가 월드컵 기간 동안 ‘당연히’ 입어야 하는 것처럼 되었다. 한국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전 국민이 똑같은 티셔츠를 입고, 모두가 ‘한민족’임을 강하게 느꼈다. 한국 팀의 축구 경기가 있는 날에 경기에 관심이 없거나 경기 중계를 보지 않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을 정도였다. 평소에 별로 축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축구 룰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라도 모두 모여 앉아 축구를 봐야했다. 그리고 그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응원하는 팀이 이기면 기분이 좋고, 지면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이 당연하지만 월드컵 당시의 모습은 거의 ‘광적’이었다. 이는 축구에 ‘국가’와 ‘민족’이 관련되었기 때문이다. 국가는 당연히 응원해야 할 대상이었고, 사람들은 ‘민족’으로서 뭉쳤다. 민족이기 때문에 모두가 같은 옷을 입는 것이 당연했고, 한국 팀을 무조건 응원하는 것이 당연했다. ‘개인’보다 ‘민족’이 우선인 셈이었다.
이러한 한국인의 민족주의적 성향은 비단 스포츠 경기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 특히 ‘역사적’으로 민감한 사항에 한국인들은 더욱 민족감정을 강하게 느낀다. 식민 지배와 해방 후 겪었던 한국 전쟁 등의 경험으로 인해 한국인에게 ‘역사’와 ‘민족’은 숭고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를 전혀 겪지 않았던 세대에게도 경험은 대를 이어 물려지고 ‘민족’ 또한 물려진다. 이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는 것은 ‘교육’이며, 특히 역사 교육이 담당하고 있다. 학생들은 교육을 통해 ‘개인’ 보다 ‘민족’의 일원으로 길러진다. 현재 7차 교육과정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민공통교육과정에서 국사가 계열에 상관없이 국정 교과서인『국사』를 통해 교육되고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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