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크리스마스
- 최초 등록일
- 2010.12.18
- 최종 저작일
- 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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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고 쓴 레포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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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리는 늘상 죽음이 곁에 있음을 망각한다. 이는 죽음의 문제를 가벼이 여겨서라기보다는 너무도 무겁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죽음을 일상과는 동떨어진 문제이기를 바라는 마음에 예로부터 死와 비슷한 숫자 4를 불길한 숫자로 여기는 풍속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슬프고, 두려운 죽음은 영상물로 담아내는데 있어서도 그것이 지니는 ‘슬픔’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소품에서 배경음악까지 애상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등장인물들의 한바탕 ‘눈물바다’는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야 죽음에 대한 관객들의 보편적 감정선을 건들 수 있고, ‘눈물’과 ‘감동’을 이끌어내는데 용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는 죽음을 대하는 방식이 이와는 다르다. 이 영화는 시한부 인생의 한 중년 남성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의 ‘죽음’은 ‘죽음’의 분위기를 지니고 있진 않다. 영화의 첫 장면은 남자 주인공인 정원(한석규 역)이 스쿠터를 타고 거리를 달리는 장면이다. 사람 좋은 미소를 지닌 중년의 남성은 소소하게 자신의 일상을 채워 나간다. 그곳에는 ‘죽음’이라는 단어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질만한 요소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잔잔하게 장면들을 채워나가는 주인공, 그를 둘러싼 일상, 그리고 인물들이 각자 제 위치를 지니며 여전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듯 여겨지기 때문이다.
또한 주인공은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임에 있어 유난떨지 않는다. 세상을 비관하지도,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지도, 허무에 빠지지도 않는다. 그저 삶이 지나가는 자리에서 죽음을 마주친듯 그렇게 시한부 인생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비록 시한부 인생이지만 그의 일상에는 여전히 부엌에 쌓인 설거지를 해야 하고, 사진관 일을 계속 해야 하고, 아버지에게 비디오도 틀어들어야 하는 등의 일련의 ‘삶’이 있고 그는 여전히 그 삶의 한 복판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누가 자신의 죽음을 의연하게만 받아들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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