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물속의 칼>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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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물속의 칼>을 보고 쓴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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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영화는 자동차 신(scene)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곧 요트 장면이 나온다. 바다 위 요트 장면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엔딩은 시작처럼 도로 위 자동차를 비추는 것으로 끝난다. 자동차와 요트 그리고 단 세 명의 등장인물. 채플린은 경찰과 공원과 카메라만 주어진다면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했던가? 이 미니멀한 설정과 우아한 분위기 그리고 알 수 없는 긴장감들. 영화보다는 연극에 어울릴 듯 한 요소들.

이 영화는 스릴러라기보다는 심리 드라마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권태로운 중년부부와 우연히 동행하게 된 청년, 그리고 바다 위에서의 요트 여행. 영화는 바다 위 낭만성을 부각시키면서도 청년과 남자와의 은근한 자존심 대결과 여자와의 은밀한 성적 관계를 암시하면서 영화를 긴장감 있게 진행시킨다. 여기서 물은 여성을 칼(성기를 상징하는) 부부사이에 끼어든 청년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물 위를 떠다니는 배는 남성의 권력이자 움직이는 집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자, 여기서 떠오르는 것은 바로 유사 부자관계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다. 배(집)의 주인이자, 여자의 주인인 남자와 아버지의 법에서 벗어나 엄마를 쟁취하고자 하는 아들의 욕망의 부딪힘. 억압된 욕망과 권력의 싸움. 영화는 칼이라는 아주 단순한 상징을 통해서 빼어난 우화를 만들어낸다. 이 영화에서는 폭발적인 순간보다는 폭발 직전의 긴장감이 마치 폭풍전야의 적막함 같은 긴장감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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