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료윤리의 정의 및 역사 필요성에 관하여

소개글

생명의 의미가 가지고 있는 다의성과 학제간 특성 및 해석학적 순환성 때문에 생명의료윤리학의 정의, 범위, 방향, 과제에 관해서는 아직도 다양한 견해가 노정되고 있다. 생명의료윤리학은 생물학과 의학의 지식을 근거로 하고 인간학과 윤리학의 학문적 기초 위에서 연구될 수밖에 없는 복합적인 학문이다.
생명의료윤리의 개념 정의는 학자들의 관점에 따라 강조점이 다를 수 있으나, 응용윤리학의 한 분야로서 생명공학, 특히 의학과 유전공학에서의 실행 및 발전에 대한 간섭 또는 통제의 정당성 여부를 성찰하는 학문이라고 넓은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무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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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생명의료윤리는 낙태, 불임시술, 산아조절, 유전자조작, 안락사 및 인체실험에 대한 윤리적 문제들을 연구한다. 비단 이 뿐만이 아니라 의사와 환자의 관계라든지, 생명에 관한 모든 문제들은 생명의료윤리의 연구과제들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생명윤리의 문제는 이제 어느 특정한 나라나 집단의 문제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주요 관심사가 되었다. 각 나라 및 기업은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생명공학 및 생식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기술발달이 암, 에이즈, 치매 등 난치병의 치료와 식량증산, 수명연장 등을 가져다 줄 뿐 아니라 이를 산업화하여 금전적인 이득을 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희망적인 기대 못지않게 이러한 연구 가운데는 비윤리적이며 안전성이 불충분한 것으로 생각하고 심각하게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연구자들에 대한 바람직한 법적 지침과 윤리적 지침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그들의 연구가 무분별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반발을 우려하고 그들의 연구가 오히려 위축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연구 지침이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

생명의료윤리학의 출현은 새롭게 대두된 생명의료에 관련된 문제들에 대한 윤리적인 응답이다. 현대의 생명공학은 인류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동시에 생명의 존엄성과 인간의 존엄성에 깊은 암영을 던지고 있다. 오늘날 기술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객관적 실재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정신과 사고의 변화까지 가져오는 주체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주지하다시피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것만을 기대했던 핵에너지가 오히려 인류와 지구 파멸의 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것처럼, 인간의 자만과 통제되지 않는 욕구가 생명공학 기술을 통하여 인간을 위협하고 나아가 인류의 종말을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긴요한 것은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시민의식의 성숙이다. 왜냐하면 생명의 문제는 단지 생명공학 기술자, 소위 바이오벤처, 즉 생명산업가와 정책입안자뿐만 아니라 사회구성원 전체의 공익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들은 물론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해서 무엇이나 해도 되는 것이 아니며, 할 수도 있지만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하지 않을 때 비로소 사람다운 사람이 되듯이, 우리는 과학기술의 몰가치화와 비인간화로부터 탈피하여 과학기술의 인간화와 도덕화를 위하여 매진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참으로 긴요한 것은 학교교육에서 인간 존엄성을 일깨워줄 수 있는 전인교육과 생명의 존엄성을 깨닫게 해줄 수 있는 생명윤리교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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