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장정일의 공부
- 최초 등록일
- 2010.07.13
- 최종 저작일
- 2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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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장정일의 공부를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마치 ‘깜지’처럼 하얀 백지에 까마득하게 글씨를 쓰면서 공부한 느낌.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이다. 이 책은 작가의 박학다식의 면을 볼 수 있고, 여러 분야의 책들을 두루 섭렵하고 느낀 점을 쓴 책이다. 인문학 부활 프로젝트인 만큼 내용은 인문학과 관한 내용들로 알차게 구성되어있다. 작가는 머리말에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공부의 내용들은 그야말로 하나의 시안에 불과하고,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원래 공부란 ‘내가 조금하고’ 그 다음에는 ‘당신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기에 나도 이 책에서 나온 몇 가지 시안을 가지고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장정일의 공부의 독후감을 쓸려고 한다.
박노자의 ‘당신들의 대한민국’ 제 2부에서 나온 주제이다. 교수가 조교에게 ‘방 정리 좀 하게’ 하자 설거지, 화분 물주기, 책상 닦기, 쓰레기 정리 등 잡일을 하는 걸 보고. 박노자는 극도의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해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우리의 눈으로 보면 ‘모 당연한 일인데 몰’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일을 외국인의 눈에는 정말 깜짝 놀랄 일이었던 것이다. 나는 작가가 읽은 책 중에 유일하게 읽은 책이 박노자의 책들이었다. 박노자는 러시아에서 태어나 대한민국을 너무나도 사랑해서 귀화까지 한 진보주의 역사학자이다. 박노자의 책들을 몇 권 읽어보았지만,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살아온 나보다 더 대한민국을 잘 알고, 더 걱정하는 사람이다. 박노자의 책 제목 중 하나인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처럼 교수와 조교의 관계는 다른 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마치 주인이 시종을 부리는 중세의 봉건사회의 한 면으로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박노자가 요즘의 중고등학교에 가서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를 봤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요즘 중고등학교 선생님은 선생님이 아닌 학원선생님보다도 못한 존재로 전락했다. 씁쓸하게도 말이다. 오히려 중고등학교가 서구처럼 상하가 아닌 좌우의 관계일 것이다. 과거에는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정말 이 얘기는 과거이자 옛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이야기다. 공부는 학원이나 과외,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기에 선생님은 과거 교육의 유일한 전달자에서 단지 ‘특별할 게 없는 선생님’으로 추락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이 점을 느껴서인지 1999년부터 학생 스스로의 지식이나 기능 등을 나타내도록 하는 수행평가를 시작했다. 내 작은 추측은 이 수행평가는 대학교의 학점제 시스템을 따라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선생님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을까? 단지 가르침을 주는 사람에서 점수를 주는 사람으로 된 것은 아닐까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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