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창작실기 - 단편 소설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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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생각을 하는 사이 어느덧 관람차도 꽤나 높이 올라온 듯 더 이상 음악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관람차 안에 들리는 것이라곤 서로의 호흡소리뿐이었다. 창문 너머 한껏 약해진 저녁 무렵의 햇살이 볼을 간지럽히고 있었고, 살짝 열려진 창틈으로 들어온 가을의 알싸한 미풍은 코끝을 스쳐갔다. 완연한 가을날의 오후였다.
“지금 얼마나 높이 올라 온 거야?”
나의 질문에 천천히 창가 쪽으로 자리를 옮기는 그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잔잔한 공기의 파동과 작은 부석거림.
“거의 꼭대기까지 올라온 것 같은데”
“그래? 바깥 풍경은 어때?”
나도 창가 쪽 자리로 몸을 옮기며 얼굴을 창에 닿을 정도로 가까이 한 채 물었다. 코에 닿는 플라스틱 창문은 햇살에 데워져 따뜻했다. 그도 나처럼 <중략>
나에게는 살갗을 에는 겨울 바다의 추위마저 하늘의 그것과 닮아있다고 느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하늘위로 그가 이야기해 주는 가을 하늘의 구름을 하나씩 하나씩 띄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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