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 카이거 감독의 영화 `패왕별희(覇王別姬)`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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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 카이거 감독의 영화 `패왕별희(覇王別姬)`를 보고 난 후의 감상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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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는 중학교 때 `패왕별희` 를 본 적이 있다. 그렇지만 성인인 대학생이 되고 난 후에 다시 본 `패왕별희` 는 느낌이 또 달랐다. 그 때는 중국에 대한 관심도 없었고 그저 화려한 경극의 모습에 신기하기만 했었다. 시간이 흘러 나는 중문과에 들어오게 되었고, 조금이나마 중국의 역사를 알게 된 다음 영화를 보니 감회가 남달랐다. 그리고 영화 속에 드러난 사랑의 모습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

`패왕별희` 는 일본의 북경침략, 국공내전, 문화대혁명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역사를 총망라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주인공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영화이다. 주인공 샬로 (장풍의) 와 데이 (장국영) 는 자신의 의지로 살아간다기보다는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 휩쓸리는 듯한 인상을 준다. 특히 데이는 시대적 상황에 개의치 않고 경극 자체에만 집중하려고 하지만, 역사는 그가 얌전히 경극만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나는 장예모 감독의 `인생(活着)` 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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