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작가론
- 최초 등록일
- 2009.12.12
- 최종 저작일
- 2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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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사랑은 언제나 설레인다. 사랑은 언제나 달콤하다. 그러나 사랑은 아프기도 하다. 인류의 역사이래로 존경을 받아온 모든 사람들이 사랑에 대해서 저마다의 정의를 내렸지만, 그 어느 것도 사랑을 할 때의 우리의 느낌을 완전히 채워주진 못한다. 플라톤이 말한 ‘동굴의 비유’처럼 우리는 사랑에 대해서 언어로는 영원히 표현하지 못할 지도 모른다. 어느 누구에게 사랑은 촉촉한 봄비 같을 수도, 어느 누구에게 사랑은 어두운 터널 같을 수도 있다. 각자가 사랑을 하고 난 뒤 다른 것을 얻지만, 사랑에 대해서는 같은 것을 바란다. 내 사랑이 찬란했으면, 그 가슴 시리고 미어지던 사랑이 내 인생의 애틋하고 아름다운 추억이었으면, 지금은 이렇게 아프지만 훗날 누군가가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면 그럴듯한 말로 마치 명언을 남기듯이 그 누군가에게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가 사랑에 대해 취하고 있는 태도다. 영화가 발명되고 그 영화에 네러티브가 입혀지고 난 뒤 등장하게 된 장르가 바로 멜로다. 멜로영화는 주인공들의 사랑을 애틋하게 그리고, 가슴시리게 그려서 대중들에게 대리 만족을 주어왔다. 아름다운 이별에 대한 환상은 있지만, 차마 지금의 연인과 헤어질 수 없는 사람을 위해 가슴시린 이별을 보여주고, 사랑을 떠나보내고 다음 사랑을 찾는 사람을 위해서 애틋하고 발랄한 연애를 보여준다.
어느 샌가 우리에게 사랑은 항상 아름다워야 하고 자신의 인생에 가장 큰 무언가가 되어야 하는 그런 존재가 되어 있다.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가요는 그런 사랑을 그리고 사랑을 그렇게 그리도록 대중에게 강요받아 왔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랑은 흘러가고 모든 존재하는 것이 소멸하듯 사랑도 소멸한다. 사랑이 소멸한다는 것은 사랑의 감정이 잊혀져 간다는 것은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반증인 것이다. 삶에 녹아들어 어느 샌가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바로 사랑이고, 자신의 사랑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 나에게는 느껴지지 않는 타인의 사랑도, 자신의 과거의 사랑이 찬란했지만 지금은 느낄 수 없듯이, 아름답게 여겨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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