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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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란’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영화 안으로 빠져들 수 있었던 이유는 영화 속의 장면 하나하나가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너무도 현실적이고 구체화되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대낮에 오락실에서 담배를 피고 하릴없이 앉아있던 젊은 청년의 모습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이 입고 있던 옷 또한 우리에게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늘 러닝셔츠에 트레이닝복을 입은 강재의 모습은 어렸을 때 아니, 지금까지도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동네 청년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강재의 허름하고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방은 그러한 청년의 모습을 더욱 부각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현실적인 장면들은 관객을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하였고 어쩌면 이 영화의 비극적인 결말을 예상하게 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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