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크 `사라진느`
- 최초 등록일
- 2009.11.13
- 최종 저작일
- 2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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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발자크 사라진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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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제목은 ‘사라진느’인데 이름부터 생소한 사라진느는 나올 기미도 안보이고 다소 지루하다는 생각을 하며 작품을 읽어나갔다. 두 번째 읽으면서 지루함의 문제가 작품이 가지고 있는 것이라기 보다는 번역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작품을 전체적으로 놓고 보자면, 끝없이 독자를 궁금하게 하며 유령과도 같은 랑티가의 노인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한 뒤의 그의 정체를 밝혀내는 흥미진진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사람 얼굴의 특징이 모두 사라지고 없’는, ‘끔직한 모습’을 가지고 있어서 젊은 여인이 죽음이 자신을 찾으러 왔다고 생각될 만큼 호감을 사지 못하는 그가, 사라진느라는 예술가를 죽음으로 내몬 미의 화신이었다는 아이러니는 소설의 재미를 더하는 가장 큰 요소이다. 거기다 랑티가의 부를 축적한 주역인 그 노인은 한 때 극장의 프리마돈나였다는 사실과 함께 매력적인 여성으로 예술가 사라진느로 하여금 작품 의욕을 불태우게 하지만 결국 남자였다는 반전은 단편에서 이루어낸 탄탄한 구성에 놀라움마저 갖게 한다.
작품은 크게 두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앞에서는 한 남자가 랑티가의 파티에 참석하여 두 가지 세계를 대치시키며 노파에 대한 궁금증을 이끌어 간다. 그가 함께 하고 있는 젊은 여인의 묘사나, 랑티가의 마리아니나와 그녀의 어머니, 그리고 마리아니나의 동생 필립의 외양 묘사 등은 노파의 기이한 형체에 궁금함을 증폭시킨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노파에 대해 궁금증을 몰아가는 화자는 철저히 제 3자의 입장에서 노파를 소개하고 있지만, 사실 화자가 그의 실체에 대해서 알고 있으면서도 알지 못하는 척 서술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장치는 그가 노파를 끔직해 하는 여인에게 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하는 부분에서 독자로 하여금 일종의 배신감을 느끼게 하며 장면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이야기 속에 비로소 소설의 제목 ‘사라진느’가 등장한다. 그럼에도 노파와 사라진느를 연결시킬만한 고리는 쉽사리 발견되지 않는다. 해서 이 소설은 말미에 이르러 노파와 잠비넬라가 동일 인물로 밝혀지기 전까지는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로 독자에게 혼란을 주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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