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영화 / 다큐멘터리 감상문 - 어느날 그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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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새로운 주제로 리포트 과제를 내주시는 교수님. ‘오늘은 어떤 강의일까?’하고 강의실에 도착했다. 주제는 다큐멘터리 영화 ‘어느 날 그 길에서’ 였다. 영화는 영환데 다큐멘터리라.... 어떤 내용일까? 지루하진 않겠지? 하고 시작되길 기다렸다. 정말 영화관에 온 듯 강의실 불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되었다. 흔히 다큐멘터리라고 하면 지루하단 생각이 많이 든다. 그렇게 관심이 있는 분야도 아니고 TV에서도 한번씩 보여주지만 관심이 없어서 인지 봐도 금방 질려서 채널을 돌리게 되었다.
‘로드킬’, 야생동물 교통사고를 가지고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였다. 끔찍한 장면들이 많아서 보기 싫을 정도였다. 하지만 느끼는 것도 많았다. 가끔씩 동물들의 핏자국이나 사체를 본적이 있는데 그렇게나 많은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런 동물들의 사체를 볼 때마다 끔찍하고 징그럽단 생각만 가지고 금방 지나쳐버리기만 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우리 인간들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죽을 수밖에 없었던 그 동물들이 참 불쌍하고 안타까웠다.

흔히 시내 도로에서도 강아지나 비둘기, 고양이 등과 같은 동물들의 사체를 보곤 하는데 야생동물의 서식지와 밀접해 있는 도로에서는 희귀동물들이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었으며 그들을 보호해도 시원찮을텐데 그렇게 무방비상태로 죽어가는 것을 보고만 있자니 가슴 아팠다.
정말로 끔찍한 것은 그 동물들의 사체가 아니라 바로 우리 인간이었다.

‘로드킬’을 조사하면서 이러한 현실들을 보여주는데 심하다는 말 그 이상 어떤 말로 표현해야 될지 도무지 떠오르질 않았다. 조사 장소가 되었던 지리산 주변의 도로. 조사기간 동안에만 죽어간 동물들의 수가 그 도로위에 도로를 만들고 있었다. 언론에 보도되는 수는 거짓이었고 우리의 생각이상으로 많은 동물들이 죽어가고 있었다. 죽은 사체가 죽어서도 편안히 가지 못하고 계속해서 밟히고 밟혀 먼지가 되어 없어질 때까지 그 자리에 남아있었고 조사하면서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만큼 밟히거나 말라 붙어있었고 흔적만 남아있는 것도 있었다. 또한 더 마음 아프고 잔인했던 것은 흔적만 있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럴 경우 몸에 좋다고 해서 먹을려고 주워가는 사람이 있어서 사체가 없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같은 인간이지만 정말 잔인하고 끔찍했다. 그리고 그분들 생각처럼 특정 곳에서 많이 발견되리라 생각했는데 도로위에 도로를 만들 정도로 그렇게 많이 죽어갔는지 몰랐다. 정말 끔찍했다. 로드킬 조사하시던 분이 자기가 평소에 보고 싶었던 새들을 도로 위에서.. 사체로 봤다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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