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 - 연암박지원 (호질)
- 최초 등록일
- 2009.06.13
- 최종 저작일
- 2009.06
- 6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2,000원
소개글
한국고전 - 연암박지원 (호질) 해석 / 감상문
목차
<고전 문학 감상> 호질 - 연암 박지원
< 해석 >
< 감상문 >
본문내용
『너는 이치를 말하고 성품을 의논하면서 움직이기만 하면 문득 하늘을 일컫는데, 하늘에서 명령하는 것으로써 본다면 범과 사람은 곧 물건의 하나요, 천지가 물건을 나게 하는 어진 것으로 말한다면 범은 황충이나 누에, 벌, 개미 그리고 사람과 함께 키워지는 것이어서 서로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 또 그 착하고 악한 것을 가지고 판단한다면 버젓이 벌이나 개미가 사는 집을 부수는 것은 홀로 천지의 큰 도둑이 아니며, 맘대로 황충이나 누에의 먹이를 빼앗는 것은 홀로 인의의 큰 덕이 아니겠는가.
범이 일찍이 포범을 먹지 않는 것은 진실로 그 같은 유를 차마 먹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범이 사슴을 먹는 것을 따지면 사람이 사슴을 먹는 것보다는 못하고, 범이 말과 소를 먹는 것은 사람이 말과 소를 먹는 것보다 많지 않다. 또 범이 사람을 먹는 것은 따지면 사람들끼리 서로 먹는 것보다는 많지 않다. 지난해 큰 가뭄에 백성들이 서로 먹은 것이 수만 명이며, 지난해 산동의 큰물에 백성들이 서로 먹은 것이 수만 명이었다. 그것을 춘추 때와 비교하면 어떠한가. 춘추 때에는 덕을
심은 싸움이 열일곱 번이요, 원수를 갚은 싸움이 서른 번인데, 피는 천리에 흐르고 시체가 백만이나 쌓였었다. 그러나 범의 집은 홍수나 가뭄을 모르기 때문에 하늘을 원망하지 않으며, 운명을 알고 순하게 몸을 갖기 때문에 무당이나 의원의 간사함에 혹하지 않고, 형체를 밟고 성품을 다하기 때문에 세속의 이로움을 탓하지 않으니 이것은 범이 지혜롭고 성스러운 까닭이다. 』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