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편전쟁'에 나타난 오리엔탈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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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묘사하고 있는 영국의 또다른 관념체계는 오리엔탈리즘이다. 일찍이 동양학, 또는 동양 취미로 이해됐던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용어는 미국의 문학비평가 에드워드 사이드의 1978년작 저서「오리엔탈리즘」에서 "동양을 지배하고 재구성하며 위압하기 위한 서양의 사고양식"으로 재정의 되어진 것이라 한다. 중국에 대한 출병 여부를 논하는 영국의회에서 한 의원이 자기를 떨어뜨리는 영화 속 장면은 당시 서구 열강의 이 오리엔탈리즘이 어떠한 성격의 것이었는지를 대강 짐작케 한다. 외양은 유려하고 고고하고 신비스럽기까지 하지만 손으로 밀면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 나고 마는 도자기. 그것을 중국에 빗댄 영국 의원의 모습은 그네들의 왜곡된 오리엔탈리즘을 잘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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