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오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마에 나타난 19세기 모더니티

목차

1. 도입
2. 19세기 댄디즘(Dandyism)과 시뮬라시옹의 시작
3. 19세기 상징주의 회화의 몸의 관찰
4. 나가기

본문내용

1. 도입

『나를 보내지마』의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Ishiguro)는 탈식민주의 소설가이자 뒤늦게 등장한 낭만주의 소설가라는 평을 받는다.
이는 그의 절제된 문체와 줄거리 전체를 통해 조금씩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글쓰기 전략이 낭만주의적 성격을 더욱 부각시키기 때문이며, 미라 타마야(Tamaya)는 그의 필체를 탈식민주의 작가 중에서도 독특하고 경제적인 영국 문학적 글의 양식을 통해 영국 사회와 식민주의 역사를 탈구조화한다고 표현하였다(45).
특히 그의 또다른 소설 『남아있는 나날(Remains of the day)』에서는 빅토리아 시대 가치(Victorian Values)를 그리워하는 집사를 소설의 중심으로 둠으로써 현대인이 잊지 못한 과거의 기억과 관습을 이야기 한다.
『나를 보내지마』에서도 역시 빅토리아시대의 모습이 등장한다. 헤일셤(Hailsham)의 학생들이 빅토리아 시대 소설을 읽고 책에 대해 토론하며, 헤일셤의 교장인 에밀리의 집에는 빅토리아 양식의 가구들로 꾸며져 있다.
그리고 주인공들이 성장하는 기숙학교와 같은 헤일셤이란 공간은 계몽된 인간의 예술적 면모를 지향하던 빅토리아 시대 교육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이 글에서는 작가 이시구로가 대안의 현대 사회 모습을 담은 소설, 『나를 보내지마』에서 찾을 수 있는 19세기의 모습을 살펴보고자 한다.

2. 19세기 댄디즘(Dandyism)과 시뮬라시옹의 시작

17세기부터 시작된 영국의 산업혁명은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에 이르러 그 영향력이 더 거대해졌다.
산업혁명은 원래 영국 사회가 가지고 있던 사회계층을 더욱 세분화했을 뿐만 아니라 자본을 가진 새로운 계급, 부르주아를 또다른 상위 계급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거대한 자본과 노동착취를 바탕으로 성장한 부르주아 계급은 자신들의 위치를 공공하게 할 메커니즘이 필요하게 되었는데 그들은 댄디즘을 받아들인다.
본래의 댄디즘의 시초는 기존 계급이 시장경제를 통해 성장하는 신 계급에 저항하여 새로운 의상과 태도, 말투로 부르주아 계급과 구별되기 위함이었다.

참고 자료

Kazuo Ishiguro. (2006), Never Let Me Go. NY : Random House.
―(2009). 나를 보내지마. 김남주 역. 서울 : 민음사.
장 보드리야르. (2001), 시뮬라시옹. 하태환 역. 서울 : 민음사.
미셸 푸코. (2009). 헤테로토피아. 이상길 역. 서울 : 문학과지성사.
이주은, 전경희. (2008). 19세기 의학적 담론에서 본 상징주의 회화 속의 몸. 서양미술사학회 논문집. 28(2), 179-206.
계정민. (2001). 스펙터클에 대한 매혹과 혐오: 빅토리아 시대 댄디의 사회학, 근대영미소설 8(1). 5-20.
Richards, T. (1991). The Commodity Culture of Victorian England: Advertising and Spectacle, 1851-1914, Stanford University Press.
Tamaya, M. (1992). Ishiguro's "Remains of the Day": The Empire Strikes Back, Modern Language Studies Vol. 22, No. 2. pp. 45-56.
Widdowson, P, (2006), Writing back: Contemporary re-visionary fiction, Textual Practice 20.3 p. 492.
Jean Selz, (1971), Odilon Redon, NY : Crown Pub.